회사 안에서 가장 위험한 오해는 친근함에서 시작된다
한두 번 회식을 같이 했다고
서로 말을 놓았다고
같이 야근하면서 힘들었다고
회사 이야기까지 무방비로 꺼내게 된다
처음엔 공감이고 위로였지만
나중엔 험담이 되고
그 험담은 순식간에 돌고 돌아
내게로 돌아온다
회사는 일터다
관계는 가까워질 수 있지만
말에는 반드시 경계가 필요하다
사소한 불만을 나눴을 뿐인데
그 말이 회의실 분위기를 바꾼다
누군가의 결정에 대해 떠본 이야기였는데
그게 내 평판에 먹칠이 된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말은 맥락 없이 옮겨지기 때문이다
동료는 친구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사이이지
삶을 함께하는 사이가 아니다
친해졌다고 해서
감정을 공유해야 한다는 착각은 피해야 한다
특히 회사의 민감한 이슈, 상사의 평가, 인사 관련 이야기
이런 건 의도하지 않아도 문제가 된다
심지어 회사의 전략이나 내부정보가
무심코 나눈 대화에서 새어나가기도 한다
신뢰는 말수가 적은 사람에게 간다
잘 들어주고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사람
함께 일하면 편한 사람은
항상 선을 지키는 사람이다
모든 말을 다 털어놓지 않아도
충분히 친해질 수 있다
오히려 말을 줄이면
더 오래 가는 관계가 된다
동료와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건 좋다
그러나 회사 이야기는 꼭 구분하자
감정은 나눠도, 정보는 나누지 말자
불만은 공유해도, 평가는 공유하지 말자
가까운 사람이
나의 말을 가장 멀리까지 퍼뜨릴 수 있다는 사실
그건 늘 잊지 말아야 할 생존 원칙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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