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감정을 관리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은 관리의 대상이기보다
함께 살아가야 할 내면의 날씨에 가깝다.
화창한 날이 있는가 하면
예고 없이 소나기가 쏟아지듯
감정은 제멋대로 찾아오고,
떠날 때도 말을 남기지 않는다.
“오늘은 왜 이렇게 예민하지?”
“왜 이렇게 사소한 말에 속이 상하지?”
그런 날은 꼭 중요한 일 앞에서 찾아온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을 억누르고 무시할수록
내 안에는 작은 균열이 생긴다.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말했다.
“당신이 억누른 것은 무의식에서 더 강하게 자란다.”
그렇다. 감정을 억누르면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잠시 숨어 있다가 더 거칠게, 더 깊이 되돌아올 뿐이다.
그러므로
감정을 조율한다는 것은
그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고,
나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그 감정을 흘려보내는 기술이다.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정확히 무엇인가?”
“이 감정은 어디서 왔는가?”
“어떤 욕구가 좌절되었기에 이 감정이 생겼는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감정을 마주할수록
감정은 더 이상 거대한 파도가 아니라
명확한 흐름을 가진 하나의 강이 된다.
그 강을 따라 흐르며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감정을 다룰 때
‘가볍게 행동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화를 느꼈다고 바로 말하지 말고,
슬픔이 밀려온다고 곧장 무너지지 말고,
감정과 행동 사이에 작은 쉼표를 하나 넣는 것.
그 한 박자 쉬는 시간은
내 감정이 나를 통제하지 않도록
자율성을 지켜주는 여백이 된다.
오늘 하루,
내 안의 감정이 너무 들끓거나,
혹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무기력 속에 있다면
조용히 물어보자.
“지금 너는 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니?”
그 질문 하나만으로
감정은 나를 덮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대화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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