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들은 빨리 걸으면 안 된다?

미국에서 흑인들은 빨리 걸을 경우 도둑으로 오해받기 때문에 천천히 걷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또 흑인이 고급차인 재규어를 몰면 교통경찰이 뒤쫓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미국이 얼마나 인종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심한 사회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가 인종문제로 시끄럽다. 온 세계가 한 목소리로 민주화를 부르짖고 만인은 평등하다는 전제를 기초로 한 법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얼굴색이나 출신에 따라 다른사람들을 차별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한국인의 추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서방인들에게는 역동적인 경제성장과 기질 때문에 ‘다이나믹 코리안’이라고 불리는 한국인이 동남아아시아에서는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겠는가? 이는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제왕처럼 군림하려는 한국인의 양면성 때문에 생긴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외국 언론들은 한국인들을 ‘바나나’라고 부른다. 이는 황인종이면서 백인처럼 살고 있는 한국인을 일컬어 다른 민족들이 붙인 별명이라고 한다. 마치 백인을 미화하고 그들과 우리를 동일시하지만 다른 유색인종들에 대해서는 천하게 느끼는 한국인들이 밖은 노란데 안은 흰 모습을 한 바나나와 같다는 비아냥인 것이다. 어느 특정한 지방출신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나 괄시, 동남아인들이나 조선족에 대한 차별대우는 프랑스나 미국에서 나타나는 인종차별과 비교해볼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들을 욕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김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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