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케잌, 착한 친구 ㅋㅋ

착한 케잌, 착한 친구 ㅋㅋ

 

지난 2012년 12월 21일 종합편성채널인 “동아A”에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이번주 주제는 착한 케이크였다.

연말 연시를 맞아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 중 가장 핫 한것이 케이크이기 때문에

시기상 적절하다고 판단, 선택한 주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뒤로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방송은 이렇다.

 

오랜 기간 전문가들과 여러 수제 케이크집을 잔입, 취재한 결과 한 곳이 영광의 착한 케이크 가게로 선정됐다.

 

바로 분당에 위치한 “YAM2 ”

ㅋㅋ내 오랜 친구네 가게다.

 

방송 이후 하루 500명이 넘는 손님이 온다고 한다.

 

 

 

어제 다녀왔는데 너무 바빠서 가게에 침낭을 가져다 놓고 부인과 교대로 잠을 자며 케잌을 만든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서 하루에 파는 케이크가 60개,

500:60… 그렇다면 440명은 빈손으로 간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예약을 받는데 그것도 3월 초까지 이미 끝난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고생많았다 친구, 앞으로도 초심 잃지 말고 열심히 해서 완전 대박 나라 ㅋㅋ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이 친구의 짤막한 성공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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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사회에 나와 살벌한 경쟁속에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정신없이 살던 시절

 

고등학교 동창인 녀석이 나를 찾아 왔다.

 

그리고  자신은 이제부터 제빵사학원에 등록해서 제빵사가 되겠다고 했다.

 

뜬금없는 그의 말에 잠시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심각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한 그의 얼굴을 통해 이내 그의 말이 진심임을 알게 됐다.

 

사실 그 친구는 부동산 중개인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와 일을 병행해 왔던 터라. 갑작스러운 그의 결정이 약간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해온 일을 접고 전혀 다른 업역의 일을, 그것도 바닥에서부터 배워서 시작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기에 쉽게 찬성할 수 없었다.

 

“또 다른 일을 한다고, 그러다가 아까운 시간만 보낸다.”, “이것 저것 하다보면 아무것도 안되”, “어려서부터 한 애들이랑 경쟁이 되겠어”

 

이처럼 주변에서 들려오는 걱정스러운 염려가 그 친구의 더 큰 고민이 었다.

 

나도 그들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조심스레 말려도 보고 회유도 해보았지만 이미 확신에 찬 그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제빵학원을 졸업, 곧바로 작은 빵가게에서 취직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소식과 몇 번을 과로로 쓰려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또한 그렇게 어렵게 모은 월급을 탈탈털어 프랑스로 유학까지 갔다왔다.

 

친구는 제빵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귀국 후 대형 프렌차이즈 빵집에 입사, 몇 년을 더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작년 분당에 작은 케잌가게를 내게 된다.

 

가계 이름은 “YAM2”  맛있다는 뜻에 야미를 두 번 곱해서 두 배로 맛있는 케잌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들 탓에기존에 빵집들도 힘든 상황에 친구네 집만 예외 일수는 없었다.

 

매장에 가끔 들려 친구의 케잌을 사주는데, 가격 또한 일반 빵집보다 30%~40%까지 비싸 나 또한 쉽게 사기에는 부담이 됐다.

 

이렇다보니 주변에서도 이들의 케잌을 사줄리가 만무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케잌에 들어갈 재료 수급에도 문제가 생겼다.

 

특히 여름에 매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딸기 생크림 케잌에 들어갈 딸기 수급을 못해 많은 애를 먹었다.

 

그냥 다른 빵집들 처럼 냉동 딸기를 써도 되지만 이 친구는 생 딸기만을 고집했다. 그 이유는 맛의 진정성 때문이었다.

 

자신이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일했을때 쓰던 재료들의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힘들때면 장점에 대한 강한 유혹이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장점에 비해 단점이 더 많기에 이를 간과할수 없다. 그 피해는 모두 소비자에게 가기 때문이다.

 

먹거리의 경쟁력은 보다 엄선된 재료와 건강한 맛을 추구해야 하며 이것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것이 친구가 생각하는 빵의 지론이었다.

 

그의 고집스러운 착한 가슴이 머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은 이러한 진정성 있는 삶의 노력을 쉽게 알아주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친구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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