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loneliness 그리고 外로움

바람이 찬 물살처럼 몸을 휘감을 때, 가을 보단 외로움을 먼저 느낀다.

중국인들은 孤獨 (gudu:고독)고독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타인들과 단절되어 홀로된 느낌을 외롭다고 한다. 그럭저럭 외로움이란 놈을 묘사했지만 성이 차지 않는다.  그것은 역으로 침해 받지않는 초연한 의미한다. 고독하단 건 기도굴 속의 수도승에게나 어울리는 아주 성스러 외로움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고독하기엔 내가 너무 값 싸단 생각도 드는 것이다.

Loneliness는 단순이 혼자인 상태를 의미한다. 육체적 고립, 더 나아가서 성적 단절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치 저급에로 영화의 전화통화 같이 말이다. “자기 나 외로워”, 외로움의 수준에 못 미치는 “나 한가해요” 수준의 한심함에 그치는 느낌이 강하다. “Hi, I am Mr. lonely, I am so lonely, I want to love you.” 참 에로틱하지 않은가? Mr. lonely가 될 만큼 난 절박하진 않다.

외로움은 어떤가?
그래 한번 들여다 보자. 외/로움, 한가/로움/ 새/로움, “로움”이 뭔지는 대충 감이 간다. 한가함/ 새/ 의 의미는 분명한데, 외/는 분명하게 와 닿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 외로움을 설명하는 것이니, 편한데로 해석해 본다. 외(外)로움 이라면 어떤가? (몰론, 외나무 다리, 외아들 등의 외가 더 가까울 것이다, 한마디로 혼자인 느낌)

좁고 어두운 곳에 혼자 있는 느낌보다는 (外)밖에 나와 있는 느낌이 나의 외로움이다. 우린 외로움을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강한 가족애, 끈적끈적한 지역주의, 종교적 집단주의의 한국사회에서 때로 우린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어떤 정신적, 이상적, 정치적, 상업적, 지역적 사회의 밖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때론 외로움을 선택하게 되고, 때론 강요받는다.

난 고독할 만큼 성스럽지도, lonely 할 정도로 속되지 않았다. 집밖에 있는 내 모습, 특정 종교의 밖에 있는 내 모습, 지역사회 밖에 서성이는 내 모습, 밖에 있는 내 모습, 그것이 外로움이다.  절반의 선택 절반의 강요에 의한 밖에 있음.

그래서 외롭다. 그래서 미안하다. 내 밖에 있어 外로운 이들에게

 

-김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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