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에서 삼위일체 교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중요한 교리로 자리 잡았지만, 신앙의 본질에 필수적인 요소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삼위일체(Trinity)”라는 단어 자체가 성경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으며, 초대 교회에서도 이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삼위일체 교리가 없으면 신앙이 성립할 수 없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역사적, 신학적 검토를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될 필요가 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에 있다. 하지만 삼위일체 교리가 이러한 신앙의 성립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이 유일한 존재로 강조되고 있으며, 예수도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삼위일체 교리의 핵심인 ‘동일 본질’ 개념과 충돌할 수 있다. 또한, 신약 성경 시대의 초대 교회는 삼위일체 개념이 없이도 신앙을 실천했으며, 이는 4세기 이후 교회 회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된 후에야 정통 교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보다는 교회의 신학적 결정에 의해 확립된 개념에 가깝다.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예수의 신성이 공식적으로 선언되었으며,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성령의 신성까지 포함되면서 삼위일체론이 확립되었다. 이후 451년 칼케돈 공의회를 통해 예수의 신성과 인성이 함께 논의되면서 기독교 정통 교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신학적 발전이 성경의 가르침과 반드시 일치하는가에 대해서는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결국 삼위일체 교리는 교회의 해석과 교리적 필요에 의해 발전된 개념으로, 신앙의 필수 요소라기보다는 선택적 요소로 이해될 수 있다.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종파들도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 유니테리언(Unitarianism)은 하나님을 오직 한 분으로만 이해하며, 예수를 위대한 선지자로 보지만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은 삼위일체 교리를 거부하고 예수를 하나님의 피조물로 본다. 또한, 예수이름운동(Jesus Only Movement)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의 존재라고 보며 삼위일체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초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역시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화잇(James White) 등 초기 지도자들은 삼위일체를 가톨릭적인 전통으로 간주하고 배격했으며, 후대에 가서야 교회의 신앙 고백에 포함되었다.
결국 삼위일체 교리는 신앙의 본질을 이루는 필수적인 요소라기보다는 신학적 해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개념이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삼위일체 교리를 인정하느냐 여부가 신앙의 진정성을 결정짓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삼위일체를 강조하는 것이 신앙을 불필요하게 제한할 수도 있으며, 개인이 성경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로 남겨두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삼위일체 교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성경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는 측과 그렇지 않다고 보는 측의 논거를 정리해 보자.
1.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적 개념인가, 신학적 해석인가?
기독교 삼위일체론은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하나(One God)이지만, 세 위격(Person)으로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즉, 성부(God the Father), 성자(God the Son, 예수 그리스도), 성령(God the Holy Spirit)이 동일한 신적 본질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은 초기 기독교 시대가 아니라, 4세기 이후 교리화되었다.
성경적 근거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
- 마태복음 28:19 –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 고린도후서 13:13(14)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 요한복음 1:1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이 구절들은 삼위일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세 존재가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삼위일체론자들에게 근거로 사용된다.
삼위일체를 성경에서 찾을 수 없다고 보는 측의 논리
- 성경에서는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표현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 신명기 6:4 –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이시니.”
- 이사야 45:5 –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는 신이 없느니라.”
- 예수는 하나님과 별개의 존재로 묘사됨.
- 요한복음 20:17 –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희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 예수 스스로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면, 그가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이라는 삼위일체 교리와 모순되지 않는가?
- 초대 교회에는 삼위일체 개념이 없었고, 교리화된 것은 4세기 이후이다.
2. 삼위일체 교리는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이 아니라 교회 전통과 신학적 논쟁을 거쳐 형성된 개념이다.
니케아 공의회(AD 325)
- 아리우스(Arius)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이 아니라 창조된 존재라고 주장했으며, 아타나시우스(Athanasius)는 이를 반박하며 삼위일체론을 옹호했다.
- 니케아 신경(Nicene Creed)이 작성되며, “성자는 성부와 동일한 본질(homoousios)이다”라는 개념이 공식적으로 채택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AD 381)
- 성령도 신적인 존재로 인정하면서 삼위일체론이 보다 구체화됨.
칼케돈 공의회(AD 451)
-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정리하며 삼위일체 교리가 기독교 정통 교리로 확립됨.
즉, 삼위일체론은 신약성경에서 명확히 명시된 개념이 아니라, 교회의 신학적 논쟁 속에서 발전된 개념이며, 4세기 이후부터 정통 교리로 자리 잡았다.
3.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기독교 종파들
삼위일체 교리를 성경에서 찾을 수 없다고 보는 종파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 유니테리언(Unitarianism, 단일신론)
-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하나님은 한 분뿐이라고 주장.
- 예수를 선지자 또는 위대한 인간으로 보지만,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라고 보지 않음.
-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
- 예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삼위일체는 성경적 개념이 아니라 로마 가톨릭 교회가 창조한 교리라고 주장.
- 예수만교(예수이름운동, Jesus Only Movement, 오순절 단일신론)
- 성부, 성자, 성령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님이 하나의 인격만을 가지셨다고 주장.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내 비(非)삼위일체론자들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공식적으로 삼위일체를 받아들이지만, 일부 초창기 신자들은 이를 거부했으며, 현재도 소수의 성경 연구자들이 삼위일체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4. 삼위일체 교리는 필수적인가?
삼위일체 교리가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며, 역사적으로 후대에 발전된 개념이라는 점에서, 이를 필수 교리로 간주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신앙을 유지하는 데 삼위일체 개념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삼위일체 개념이 없이도 신앙을 가질 수 있는가?
- 하나님을 유일한 존재로 믿고,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며, 성령의 역할을 받아들인다면, 굳이 철학적으로 삼위일체 개념을 수용하지 않더라도 신앙은 성립할 수 있다.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하면 이단인가?
-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주류에서는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견해를 정통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하지만, 초대 교회의 사상과 비교했을 때 필수적인 교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삼위일체 교리는 기독교 신학적 전통에서 정립된 교리이며,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반드시 신앙을 벗어난다고 볼 수는 없으며, 각 신학적 해석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있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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