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계정 하나로 월 1.6억 수익을 냈습니다.”
“구독자 500명으로 억대 매출을 올린 비결, 알려드립니다.”
“이 강의를 듣고 3개월 만에 회사 관뒀습니다.”
당신은 이런 말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한 번쯤 ‘정말일까?’ 하고 의심하다가도,
어느새 ‘나도 할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기성 콘텐츠가 당신에게 노리는 지점이다.
그들은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언제나 ‘성공한 누군가의 사례’로 포장되어 있다.
‘숫자의 포르노’가 주는 착각
사기성 콘텐츠는 늘 숫자를 끌고 온다.
“한 달 수익 1억 6천”, “마진률 80%”, “회원 200명으로 월 3천 수익”
그 숫자는 구체적일수록 강력하다.
사람들은 막연한 말보다 숫자에 설득당하기 쉽다.
그러나 그 숫자는 어디서 왔는가?
통장 사진일까? 엑셀 표? 결제 스크린샷?
대부분은 조작되거나, 전체 맥락이 없는 일부분만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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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은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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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펀드(환불)율은 감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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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은 왜곡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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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인지 총매출인지도 밝히지 않는다.
이것은 숫자라는 껍데기를 입은 판타지다.
‘정확한 수치’라는 환상을 이용한 언어적 음란물,
우리는 이것을 숫자의 포르노라고 부른다.
스크린샷은 진실이 아니다
그들은 말한다.
“이건 실제 통장입니다.”
“결제 내역 캡처 보이시죠?”
“여기 후기 있어요. 진짜 수강생입니다.”
하지만 스크린샷은 증거가 아니라 이미지다.
‘그래픽의 시대’는 눈으로 본 것을 더 쉽게 믿도록 만들지만,
오히려 가장 쉽게 조작되는 것도 눈에 보이는 정보다.
포토샵, 텍스트 수정, 간편 위조 사이트…
AI 시대의 스크린샷은 더 이상 신뢰의 도구가 아니다.
증거라면, 세금 신고 내역, 회계 감사 자료, 사업자 등록 기반 매출 분석이 있어야 한다.
스크린샷은 ‘스토리텔링의 도구’일 뿐, 진실의 증거가 될 수 없다.
댓글은 감정 조작의 무대다
많은 이들이 광고 아래 달린 수많은 댓글을 보고 안심한다.
“진짜 저도 수익 났어요!”, “인생 바뀌었습니다”, “선생님은 진짜입니다…”
하지만 그런 댓글은 진짜 사람의 목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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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업체가 고용한 댓글팀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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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나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바이럴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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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일 수도 있다.
댓글은 마치 광장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 같지만,
그 광장이 ‘조작된 스튜디오’일 수도 있다.
사람의 감정은 주변 반응에 동조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짜여진 연극의 박수 속에서 우리는 진짜라고 착각한다.
사기성 콘텐츠는 왜 ‘사례’를 먼저 말하는가
그들은 이론이나 원리를 먼저 말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사례를 내민다.
왜냐하면, 이론은 비판을 유도하지만, 사례는 동경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사례는 감탄을 자아낸다.
“와,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그 순간 우리는 분석자가 아니라, 모방자가 되어버린다.
이 콘텐츠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성공한 사람’을 보여줌으로써, 당신의 판단력을 봉인하는 것.
진짜와 가짜는 무엇이 다른가?
수익을 말하는 콘텐츠를 만났을 때, 아래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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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대한 회계적 맥락이 설명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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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매출인지 순이익인지 명시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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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인건비, 세금 등의 비용 구조가 포함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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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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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아닌 사용자 실명 인터뷰, 영상 증거가 있는가?
이 다섯 가지에 ‘예’가 없다면,
당신은 지금 진실이 아니라 ‘기획된 환상’ 속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계속 속는가?
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숫자를 믿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의 성공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그 성공에 참여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때문이다.
사기성 콘텐츠는 정보가 아니라, 욕망을 디자인한 상품이다.
그들은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상상력을 다루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