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요즘 ‘AI’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뭔가 신비롭고 대단한 무언가가 숨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AI가 대신 써주는 글”,
“AI가 돈 벌어주는 자동 시스템”,
“AI가 분석하고,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업 모델.”
정말 그럴까?
AI는 이제 ‘진짜 기술’이 아니라,
‘신의 언어’가 되어버렸다.
어떤 설명도 필요 없다.
‘AI’라는 말 하나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 신비의 커튼 뒤에 숨어,
사기성 콘텐츠는 당신의 지갑을 조용히 열어젖힌다.
AI라는 단어는 ‘이해’가 아니라 ‘믿음’을 요구한다
사기성 콘텐츠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AI SaaS 시스템 기반 자동화 수익구조입니다.”
“AI 챗봇을 이용한 매출 증대 전략입니다.”
“AI가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고, 브랜딩까지 합니다.”
그런데 묻고 싶다.
어떤 알고리즘을 쓰는가?
기계학습 기반인가, 규칙기반인가?
파라미터 수는? 오픈소스인가?
그들은 설명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해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해는 판단을 낳고,
판단은 질문을 낳기 때문이다.
그들은 ‘질문 없는 수용’을 원한다.
그게 바로 종교적 신념처럼 AI를 포장하는 이유다.
기술은 설명 가능한 것이다.
설명이 없는 기술은 마법이며,
마법은 결국 사기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그 원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기성 콘텐츠는 늘 ‘사용자 입장’만 강조한다.
-
“쉽게”,
-
“누구나”,
-
“노코드”,
-
“자동으로 돈이 벌리니까 이해할 필요 없다.”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은,
당신을 돕는 기술이 아니라
당신을 조종하는 장치다.
기술 신뢰를 유도하는 ‘단어의 화장’
사기 콘텐츠는 기술이 아니다.
기술의 언어를 복제한 콘텐츠다.
‘AI’, ‘SaaS’, ‘자동화’, ‘디지털 트윈’, ‘딥러닝’, ‘챗GPT’…
단어만 껍데기처럼 붙여넣는다.
이 언어들은 무지한 대중에게는 신뢰를 주고,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준다.
그 결과, 이도 저도 모르는 회색지대의 사람들,
즉, ‘기술을 배워야 하나 고민은 되지만,
그 전에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진짜 AI는 수익보다 질문을 만든다
AI의 본질은 자동화가 아니다.
AI는 인간의 사고를 돕는 사유 도구이자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예측 엔진이다.
진짜 AI 비즈니스는
-
실패 확률이 몇 퍼센트인지 설명하고,
-
모델 정확도를 수치화하며,
-
실제 사용자 경험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
기술 윤리까지 논의한다.
그러나 사기성 콘텐츠에서
AI는 단지 ‘종이상자 안의 마법사’다.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
결과만 자랑한다.
마치 신이 조용히 기도에 응답해주는 것처럼.
AI라는 단어가 감추고 있는 것
-
사업 모델이 없는 콘텐츠는 AI를 방패로 쓴다.
-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은 AI에게 전가한다.
-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구조는 AI라는 단어로 덮는다.
AI는 면죄부가 아니다.
AI는 질문의 도구다.
당신이 그 질문을 던지지 않을 때,
AI는 당신의 상상력 위에 쌓인 거짓말에 이름을 빌려준다.
기술을 믿지 말고, 원리를 보라
어떤 기술이든
원리를 설명하지 못하는 콘텐츠는 주의하라.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AI를 어떻게, 왜, 어떤 방식으로 쓰는가를 묻자.
그 물음에 답할 수 없다면
그건 기술이 아니라 구호다.
그리고 구호로 장사하는 자들은,
당신의 무지를 기회의 문으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