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기다리는가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힘센 자가 아니라, 품이 있는 사람이다

6월 3일, 우리는 또 한 번 ‘찍는 일’을 통해 미래를 결정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소중한 행위가
무기력과 냉소, 혹은 체념의 제스처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정치가 ‘삶’을 바꾸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
아니,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게 된 사람들.

그래서 지금 이 질문은 너무나 절실하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고 있는가?”

카리스마보다 품격,

구호보다 경청의 리더십

우리는 그동안
목소리가 큰 사람,
말이 센 사람,
결단력 있게 보여주는 사람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왔다.

하지만, 그런 리더십이 남긴 것은
대결과 갈등, 말과 말의 충돌, 그리고 사회적 피로였다.

이제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
말을 줄이고,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들을 줄 아는 사람.
강한 척하지 않고, 겸손하게 질문할 줄 아는 사람.
당장 뭔가를 약속하기보다, 함께 숙의하자고 제안할 줄 아는 사람.

우리는 ‘강한 지도자’가 아니라,
‘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더 이상, 진영이 아니라 삶을 말해야

기존의 정치가 ‘진영’으로 싸울 때,
국민은 삶의 문제로 울고 있었다.
청년은 꿈 대신 스펙을 안고 있고,
노인은 집 대신 병원을 고르고 있으며,
부모는 아이에게 죄스러운 미래를 물려주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이름 아래,
이 문제는 늘 후순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제는 어떤 이념이 옳은가가 아니라,
누가 진짜 사람을 보고 있는가
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공약이 아니라, 철학이 있는 사람

리더의 말은 결국,
그 사람의 철학과 품격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우리는 “서민을 돕겠다”는 말보다
서민의 냉장고를 상상해 본 적 있는 사람의 언어를 원한다.

“청년 정책”을 외치기 전에
지하철 2호선의 새벽 인파 속을 걸어본 사람의 시선을 바란다.

“통합”을 말하는 사람보다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을 믿고 싶다.

대통령은 영웅이 아니다.

그는 가장 먼저 깨어 있어야 할 시민이다.

좋은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이 삶을 바꿀 수 있도록 길을 비추는 사람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더 이상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시민적 성숙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공감할 줄 알고,
불편한 목소리도 경청할 줄 알며,
자기 확신보다 공동체의 합의를 신뢰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어야
대통령이 아니라도
‘좋은 어른’이라 불릴 수 있다.

이제는 ‘이념의 시대’가 아니라 ‘실천의 시대’다.

강한 나라가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나라.

성장이 아니라,
존엄이 보장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함께 갈 줄 아는 사람’,
그가 이번 대통령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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