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이스라엘 최초의 왕이었다.
초기에는 겸손함과 순종으로 백성의 지지를 받았으나, 권력을 손에 쥔 이후, 그는 점차 자신의 본질을 잃어가기 시작하였다.
그의 몰락은 단지 정치적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리더십과 신뢰, 철학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브랜드 역시, 유사한 궤적을 따라 무너진다.
초심을 잃는 순간, 브랜드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사울은 왕이 되기 전, “나는 이스라엘의 가장 작은 지파, 베냐민의 사람”이라며 지극히 낮은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왕좌에 오른 후, 그는 선지자 사무엘의 권고를 무시하였고, 제사까지 스스로 집전하며 자신의 역할을 자의적으로 확장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점점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졌고, 결국 왕으로서의 정당성마저 잃게 되었다.
브랜드 또한 창립 초기의 철학과 사명을 망각하는 순간,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
과거의 위상에 안주하거나, 외형적 성장에 치우친 브랜드는 내부 정체성의 균열로 인해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
Kodak은 필름 산업의 대명사였으나 디지털 흐름을 간과한 채 기술 혁신을 회피하다, 결국 시장에서 퇴장하였다.
Yahoo 또한 분산된 전략과 내부 혼란 속에서 방향성을 잃고 쇠퇴의 길을 걸었다.
초심 없는 브랜드는 생존할 수 없다.
브랜드는 두려움으로 의사결정하지 않는다
사울은 다윗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백성들의 환호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인해 비이성적인 선택을 반복하였다.
그는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불안을 외부로 전가하였으며, 자신보다 유능한 인물을 시기함으로써 리더로서의 품격을 잃었다.
브랜드 또한 위기 상황에서 내부 철학이 아닌 외부 반응에만 의존하여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 그 신뢰는 빠르게 무너진다.
노키아는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방식에 안주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상실하였다.
브랜드는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에 기초하여 움직여야 한다.
두려움은 방어적 태도를 낳고, 방어는 혁신을 지연시키며, 결국 도태로 이어진다.
브랜드는 ‘신뢰’를 잃는 순간, 그 이름조차 잊힌다
사울은 신뢰를 잃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 사무엘과의 단절, 백성들과의 거리감은 결국 그를 ‘잊힌 왕’으로 만들었다.
그는 실권 이후에도 왕이라는 지위를 유지하였으나, 실질적인 영향력은 사라졌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실패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브랜드 역시 신뢰를 잃는 순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급격히 상실하게 된다.
페이스북이 ‘메타’로의 리브랜딩을 단행한 데에는 데이터 유출, 가짜 뉴스 문제 등으로 인한 신뢰 위기가 깊은 영향을 미쳤다.
신뢰는 브랜드의 생명선이다.
신뢰가 금이 가는 순간, 브랜드는 더 이상 선택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사울의 리더십은 두려움과 불안에서 출발하여 결국 자기파괴로 귀결되었다.
브랜드도 내부의 왜곡이 외부보다 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한다.
초심의 철학을 지키지 못하고, 단기 성과에 집착하며, 신뢰를 유지하지 못할 때,
브랜드는 그 이름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한다.
성공은 출발점일 뿐이며,
그 성공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의 진정한 시험대이다.
사울은 시작은 위대했으나, 끝은 쓸쓸하였다.
브랜드가 경계해야 할, 가장 경고적인 서사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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