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능력 이전에 인격이다.
정책을 설계할 수는 있지만,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결코 공동체를 품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은
권력과 업무, 책임이 한 몸에 집중된 구조다.
그래서 대통령 개인의 언행과 성품, 말투, 자세,
심지어 표정과 말끝의 기색까지
곧 국가의 태도가 된다.
대통령이 오만하면, 관료는 무례해진다.
대통령이 분열을 조장하면, 국회는 전쟁터가 된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국민은 포기한다.
한 사람의 인격이
한 국가의 품격을 결정짓는 것이다.
지도자는 정책보다 사람을 먼저 대해야 한다
정치적 수완이나 전략은 탁월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일의 능력일 뿐,
국민은 대통령에게 ‘사람을 대하는 품성’을 먼저 본다.
아픔 앞에서 함께 울 수 있는가,
잘못 앞에서 사과할 수 있는가,
반대 앞에서 경청할 수 있는가.
그것은 훈련이나 스크립트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서 우러나는 본질이다.
노무현은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었고,
김대중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했고,
이승만은 권력을 쥐었지만 민주주의를 해쳤고,
박정희는 산업화를 이루었지만 국민의 입을 막았다.
능력은 남기지만,
인격은 기억된다.
지도자의 인격은 위기에서 드러난다
편안할 때의 태도는 누구나 단정하다.
그러나 진짜 인격은 위기와 실패, 반대와 비판 앞에서 드러난다.
윤석열 정부가 무너진 건
정책 실패 때문만이 아니다.
그 실패 앞에서 보여준
불통과 고집, 무례와 책임 회피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라는 참극 앞에서
공감하지 못했고,
국민의 분노를 자초했다.
이명박 정부는 ‘자원외교’와 ‘4대강’ 앞에서
이견을 수렴하지 못했고,
소통 없는 개발주의로 고립되었다.
위기의 순간, 인격은 국가의 안전벨트가 된다.
품위 있는 지도자는
국민의 고통 앞에
정치인이 아니라 사람으로 반응한다.
인격 없는 리더십은 공포를 낳는다
불통은 외로움을 만들고,
고집은 독재를 부르며,
감정적 언행은
결국 국민의 분열을 자극한다.
오늘 한국의 갈등은 이념 때문이 아니라
‘지도자의 언어와 태도’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통령이 품격을 잃으면
국민도, 정치도, 언론도 흉폭해진다.
정치는 인격의 총합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반드시 갖춰야 할 첫 번째 자격은
‘좋은 사람’이다.
결국 국민은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
다만, 대통령이 국민을 존중하는 사람인가를 본다.
우리는 이제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을 품위 있게 말하는 사람을 원한다.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사람보다
결정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기다린다.
좋은 대통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