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리더에게 ‘존재감’을 요구한다.
자주 나와 말하라,
행보를 보여라,
SNS에 근황을 올려라.
그러나 정치는 존재감보다 실재감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직접 나타나지 않아도,
그의 철학과 배려, 리더십이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보이는 정치”는 쉽다.
그러나 “느껴지는 정치”는 깊다.
존재감은 이미지로 쌓이지만, 실재감은 체험으로 남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주 보였지만,
국민은 그를 ‘느끼지 못했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국민의 삶에 어떤 감각을 갖고 있는지,
전해지지 않았다.
존재는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실재는 공감하고 응답할 때 만들어진다.
사진 한 장, 유튜브 출연이 아니라,
행정의 디테일, 말의 무게, 결정의 책임에서
국민은 진짜 리더를 느낀다.
리더의 실재감은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향 집 침수 소식에
정부보다 먼저 국민을 찾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 구조조정 속에서도
가장 약한 사람부터 보호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 당시
국민에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들은 자주 등장하지 않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존재했다’는 기억으로
국민의 마음에 남았다.
실재하는 리더는
TV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내 삶에 영향을 준 사람이다.
우리는 이제 리더의 ‘존재감 쇼’에 지쳤다
‘깜짝 등장’, ‘현장 방문’, ‘친서민 퍼포먼스’는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한다.
국민은 물어본다.
“정말 들으셨습니까?”
“정말 알고 계셨습니까?”
“정말 거기 계셨습니까?”
진짜 리더는
자신을 드러내는 데 힘을 쓰지 않고,
자신의 리더십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
조용히 작동되도록 설계한다.
그래서 실재하는 리더는
조용하지만,
결코 작지 않다.
리더십은 카리스마가 아니다.
‘감각되고 기억되는 방식’이다.
보이는 대통령이 아니라,
느껴지는 대통령.
그런 리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