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대가 한 번 미소 지었을 뿐인데
세상이 조금 따뜻해졌습니다.
우산을 씌워준 적 없건만
내 빗속은 덜 추웠습니다.
감사라는 말이,
이렇게 오래 가슴에 남는 것이라면
그 말은 더 자주 꺼내 써야겠습니다.
2
고맙다는 말은
입술보다 마음이 먼저 배워야 한다고
어느 시인이 썼지요.
나는 이제서야 조금씩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손길이,
보이지 않던 마음의 무늬를
하나하나 드러내고 있습니다.
3
그대는 말없이 내 옆을 지나갔지만
나는 들었습니다.
세심한 배려, 조용한 배웅,
눈길 하나, 한숨 하나에도
감사라는 이름이 실려 있었음을.
그대가 있어
내 하루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4
감사하는 일은
사람을 낮추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높이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진 빚을 아는 사람.
그리고 그 빚을
미소로 갚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5
나는 이제
감사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꽃이 피는 이유,
바람이 불어도 견디는 이유,
소리 없이 묵묵히 건네는 모든 수고와 성실에
내 마음을 담아
오늘도 ‘고맙습니다’를 배우고 싶습니다.
6
감사합니다.
그대의 인내, 그대의 정성,
그대의 시간,
그대의 아주 작은 친절들까지
내게는 모두 큰 사랑이었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믿음을
그대는 나에게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7
이제 내 안에도
작은 감사의 불이 켜졌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도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소란한 세상에
조용한 위로가 되는 목소리 하나,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