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브랜드_06] 당신의 삶이 브랜드가 되는 순간들: 직업단절 초보 엄마육아와 자기 정체성 사이에서 ‘나만의 목소리’를 찾다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
아이는 세상의 중심이 되고
나는 하루의 배경이 되었다.

시간표는 아기의 수면 리듬에 맞춰졌고,
관심은 발달표와 병원 진료 일정에 묶였다.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어지고,
“나는 누구였지?” 하는 질문이
문득, 속삭이듯 마음을 두드렸다.

그 시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거다.
“지금은 그냥 아이만 잘 키워요.”
하지만 아이를 돌보다 보면 오히려 이런 마음이 생긴다.
“나는 지금 나를 어디에 두고 있는 걸까?”


육아 속에서도 브랜드는 자란다

아이를 키우는 그 시간,
사실은 세상 그 어떤 창업 아이템보다도
깊고 풍부한 경험의 저장소다.

  • 매일 이유식을 만들며 쌓인 레시피

  • 밤마다 아이 책을 읽어주며 생긴 그림책 감상

  • 첫 예방접종 날의 초조한 기록

  • 기저귀 가는 타이밍 하나로 세상을 배운 순간들

이 모든 경험은
‘기록’이 되는 순간, 콘텐츠가 되고
‘공유’되는 순간, 브랜드가 된다.

브런치에 올린 육아일기,
인스타그램에 정리한 장난감 리뷰,
당근마켓 동네생활에 남긴 그림책 추천 한 줄.

그렇게 내 삶의 작은 조각들이
어느새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고,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된다.


작은 발걸음으로 시작한 브랜드들

  1. 은희 씨의 ‘한입 이유식’ 이야기
    퇴근 후 이유식을 만드는 게 버거워
    자신이 만든 레시피를 공유하던 평범한 엄마.
    몇 개월 뒤 ‘우리 아기 이유식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전자책 출간.
    브런치 구독자 2천 명, 맘카페 클래스 정기 개최.

  2. ‘책 읽는 엄마의 서재’ 인스타그램 계정
    아이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매일 기록.
    그림책 읽기 팁, 아이 반응, 본인의 생각을 정리.
    동네 도서관과 함께 ‘엄마 독서회’ 진행하며
    로컬 큐레이터로 자리매김.

  3. ‘밤 육아 라디오’ 팟캐스트
    잠 못 이루는 밤,
    아이 옆에 누워 속삭이듯 녹음한 짧은 육아 일기.
    청취자 수는 적지만,
    매회 댓글은 진심으로 가득하다.
    “혼자가 아니라고 느꼈어요.”
    “당신 목소리가 저를 살렸어요.”


‘엄마’라는 이름 안에 숨겨진 나를 꺼내는 것

로컬 브랜드의 시작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나는 어떤 엄마이고 싶은가?”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 질문을 붙잡고
글 한 줄을 쓰고,
사진 한 장을 올리고,
하루에 단 15분이라도
‘나’를 회복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

그 시간이
엄마라는 정체성 안에서
당신만의 브랜드를 자라게 한다.

그리고 그 브랜드는
언젠가 당신의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엄마는 너를 키우는 동안,
나도 나를 잃지 않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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