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타인의 시간을 들여다보곤 한다.
그게 습관이 되면,
자신의 시간은 조금씩, 조용히 사라진다.
남의 SNS를 자주 들여다보는 일에는 이유가 있다.
심심해서일 수도 있고, 외로워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자기 삶이 뭔가 뒤처진 것만 같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확인하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주 들여다볼수록
그 안에서 얻는 건 대부분,
기분 나쁜 비교나 설명하기 어려운 허무다.
그 사람은 그저 일상을 기록했을 뿐인데
나는 왜 괜히 작아진 기분이 들까.
타인의 삶은 종종, 잘 편집된 잡지 같다.
빛나는 장면만 올려놓은 화보 같은 것.
그 안엔 피곤한 표정, 고민하는 밤, 외로운 하루가 빠져 있다.
없는 게 아니라, 안 보일 뿐이다.
그래서 필요한 건 멈춤이다.
스크롤을 멈추고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천천히 보는 것.
지금 이 시간, 이 공간, 이 감정.
그걸 느끼지 못한 채 남의 삶만 구경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하루는 요약이 불가능해진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다.
괜히 SNS를 켜고,
별다른 이유 없이 들여다보다
시간만 보내는 날.
그럴 땐 그냥, 이렇게 생각해도 좋다.
“지금은 남의 시간을 구경할 때가 아니라
내 시간을 살아야 할 때구나.”
삶은 관람이 아니라 참여다.
남의 사진보다
내 풍경 하나를 직접 보는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남는다.
이제,
좋아요, 대신 산책을 누른다.
댓글 대신 햇볕에 코멘트를 건다.
실시간 피드 대신
나만의 느린 하루를 구독하기로 한다.
결론?
SNS, 구경은 짧게.
내 삶, 참여는 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