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은데 외롭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들과 비슷해야 안심이 돼요.”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견딜 수 있어요.”
인간은 아이러니한 존재다.
개인주의를 외치지만,
소속의 표식을 품고 싶어 한다.
홀로 설 수 있는 자율을 추구하지만,
‘같은 무리 안에 있다는 감각’이
감정의 기반을 이룬다.
이것이 ‘소속의 본능’이다.
그리고 이 본능은
스마트폰의 홈 화면, 로그인된 커뮤니티,
서로 팔로우하는 숫자들 안에서 끊임없이 소비를 유도한다.
‘나’는 언제나 ‘우리’라는 구조 안에서 안전해진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나 혼자 틀릴까 봐”
“나만 모를까 봐”
“나만 빠질까 봐”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은
제품을 고를 때,
서비스를 선택할 때,
콘텐츠를 소비할 때
의사결정의 70% 이상을 군중 심리에 맡기게 만든다.
- 리뷰 많은 상품을 사고
- 팔로워 많은 사람이 하는 말을 신뢰하며
- 좋아요 많은 콘텐츠에 더 오래 머문다.
이것은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소속됨’으로 느끼는 심리적 안도의 메커니즘이다.
“다들 저걸 선택했으니까 나도 괜찮다.”
이 감정이 시장을 지탱한다.
소속의 경제는 숫자보다 감정으로 움직인다
‘1등 브랜드’, ‘국민 간식’, ‘SNS 인기템’이라는 말에는
팩트보다 감정이 먼저 작용한다.
이 말들은
정보를 주기보다 감정을 유도하고,
‘군중 안의 나’를 상상하게 만든다.
- 인스타그램은 ‘내 친구들이 본 릴스’ 기능으로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고
- 네이버는 ‘가장 많이 본 뉴스’, ‘요즘 뜨는 검색어’로 행동을 재편한다.
이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원한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결정을 유도한다.
팬덤, 커뮤니티, 구독 – 존재를 증명하는 장치들
‘팬심’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다.
그 안에 있다는 소속감은
삶의 방향을 움직일 만큼 강력하다.
- 아이돌 팬덤은 응원과 소비를 넘어 기부, 자원봉사, 대중운동으로 확장되고
- 특정 유튜버의 멤버십은 월 몇 천 원 이상의 지출임에도 ‘그 안에 있다’는 정체성만으로 유지된다.
이것이 바로 ‘관계 기반 경제’다.
제품이 아닌, 관계 속에 머물기 위한 비용을 기꺼이 낸다.
그 관계는 디지털 공간이든,
카페든, 커뮤니티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이 무리 안에 있다는 감정’이다.
디지털 사회의 모든 플랫폼은 ‘외로움을 수익화’한다
이커머스, 커뮤니티, 멤버십, 심지어 OTT까지
대부분의 플랫폼은
‘사람과 함께하는 감각’을 UX로 구현하고 있다.
- 넷플릭스는 ‘다른 사람이 본 콘텐츠 추천’을 보여주고
- 배달앱은 ‘이 시간에 가장 많이 주문된 음식’을 제시하며
- 유튜브는 ‘지금 시청 중인 사람 수’를 표시한다.
이 작은 숫자와 정보는
혼자가 아니라는 착시를 주고,
그 착시는 감정적 안정을 만들며,
그 안정은 다음 결제를 낳는다.
혼자 있고 싶다는 말, 그건 결국 소속의 재해석이다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은
진짜로 고립되고 싶다는 말이 아니다.
그 말 속에는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연결되고 싶다’는 감정이 숨어 있다.
그래서 사람은
단톡방을 나가면서도
팔로우를 늘리고,
자발적으로 회원제를 결제하면서
조용한 커뮤니티에 머무른다.
이 모순은 욕망이 아니다.
본능이다.
그리고 이 본능은
절대 망하지 않는 사업의 토대가 된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Job談 -잡담할까요? 브랜딩, 마케팅, 유통과 수출 그리고 일상다반사까지 잡담하고 싶은 사업자, 창업자, 청년기업, 여성기업, 프리랜서 → E-mail: brian@hyuncheon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