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그다음은 늘 뻔하다.
누구 욕이든, 자기 신세 한탄이든, 아니면 사랑 이야기를 들먹이든.
문제는 그 ‘진짜 말 안 하려고 했던’ 것을 매번 말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말 많은 사람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입술이 자꾸 움찔거린다.
눈을 반짝이며 ‘거기서 말이야…’ 하고 끼어들 준비를 한다.
말하고 싶은 욕구가 인내보다 강한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얹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 얘기 나도 아는데’, ‘내가 더 심했어’, ‘사실 그건 말이지…’
말은 타인의 공간을 침범하는 가장 예의 없는 방식으로 변한다.
말하지 않는다는 건, 결국 자기 통제다.
마음속에서는 수십 개의 문장이 출발 신호를 기다린다.
그런데도 딱 하나, 말할 필요 없는 걸 걸러내는 사람.
그 사람이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을 지켜내고, 결국 더 멀리 간다.
니체는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자신을 지킨다”고 했다.
맞다.
말하지 않는 사람은 손해 보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철저한 자기 관리 중이다.
그들은 바보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정확히 ‘언제 말할지’를 알고, 더 중요한 건 ‘언제 말하지 않아야 할지’를 안다.
모든 것을 말하는 시대에, 말하지 않는 태도는 저항이다.
관계를 지키기 위한 절제이자,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방식이다.
말이 많다고 지혜로운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침묵하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내면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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