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첫날, 복사기 옆에서 마주친 신입사원이 있다.
그는 명문대 졸업자였고, 포트폴리오도 탄탄했다.
하지만 조용히 고개만 끄덕일 뿐,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았다.
3개월 후, 그는 조용히 회사를 떠났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신입이 있었다.
그는 스펙이 평범했고, 말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안녕하세요!”라는 한마디가 언제나 먼저였다.
퇴근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말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금 팀장이 되어 있다.
인사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그 사람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인사는 ‘말’이 아니라 ‘관계’다
조직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미줄이다.
우리는 성과를 위해 협업하지만, 그 기반에는 ‘호감’이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서로를 견디게 하는 건 실력이 아니라 관계다.
그리고 그 관계의 시작은 인사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건, 존재를 감추는 일이다.
존재를 감추면 도움도 피드백도 기회도 같이 줄어든다.
“말을 안 거니 뭘 주겠어?”
이는 인간의 본능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존재감’을 보여준 사람에게 반응한다.
인사는 바로 그 시작점이다.
실력은 문을 열지만, 인사는 문을 지킨다
면접에서 실력을 보여주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입사 이후, 그 실력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건 따로 있다.
그게 바로 인사다.
“그 사람, 일은 잘하는데 왠지 찝찝해.”
“그 친구,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느낌이 좋아.”
이 두 문장 중, 기회를 얻는 사람은 누구일까?
직장 생활은 시험이 아니라 연극이다.
혼자 멋지게 연기한다고 박수를 받지 않는다.
관객과 호흡하지 않는 배우는 무대에서 오래 남지 못한다.
인사는 태도다. 태도는 기억이 된다
처음 마주친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한마디를 먼저 건네는 사람,
어색한 팀 회식에서 옆 사람에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바쁜 하루 끝에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마무리하는 사람.
이들은 팀 전체에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기억하는 건, 결국 사람이다.
상사도 동료도 “그 사람 좋아”라고 한마디 하면, 모든 기회는 열린다.
회사는 누가 잘하느냐 이전에, 누구와 하고 싶으냐로 돌아간다.
그래서, 인사만 잘하면 되냐고?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인사도 못하는 사람에게 실력을 증명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리고 진짜 실력자들은, 대부분 인사도 잘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관계’의 무게를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성장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연속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적다.
그 차이를 만드는 첫 단추가 인사다.
그러니 이렇게 시작해보자.
오늘 가장 먼저 한 인사,
그게 누군가에겐 하루를 버티게 하는 ‘작은 호의’였을지도 모른다.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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