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한 자들의 퍼포먼스시간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지나치게 바빠 보이는 사람이 있다. 시계를 자주 보고, 전화를 자주 하고, “일정이 빡빡해서 말이야”라며 인상을 찌푸린다. 그의 목소리에는 ‘나는 바쁘다’라는 메시지가 묻어났다. 마치 바쁨이 성공의 증표인 양. 그 사람 곁에선 나조차 괜히 민폐인 것 같고, 숨도 조심스레 쉬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렇게 바쁜 사람인데, 정작 그가 이루는 건 드물다.

문득 어릴 적 읽었던 이솝우화가 떠오른다.
자신의 크기를 과시하려 몸을 부풀리다 결국 터져버린 개구리.
현대인의 ‘바쁨의 허세’도 이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자기 방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바쁨을 과시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일부러 일정을 끌어다 바쁨으로 포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 텅 빈 내면을 덮고 싶은 불안.

반면 진짜 성공한 사람은 다르다.
시간의 주인이지, 시간에 쫓기는 노예가 아니다.  그들은 어딘가 느긋하다. 회의 시간에도 여유가 있고, 대화 중에도 집중하며 웃는다. 그들은 좋아하는 사람과는 하루종일도 함께 있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더 많은 게 아니라 시간을 주체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자신의 일정표의 80%를 비워둔다고 한다. 그 여유 있는 시간 동안 그는 생각하고, 독서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그에게 ‘바쁨’은 비효율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바쁜 ‘척’ 하는 사람은 시간을 쫓고, 진짜는 시간을 부린다.


바쁨의 허세에서 벗어나는 법

이제 ‘바쁨’이라는 옷을 벗고, 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첫째,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
워런 버핏은 “성공의 비결은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곧 시간, 건강, 행복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결국 자기 삶을 잃는 이들을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다.

둘째, 하루에 ‘단 세 가지’에 집중하라.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정말 중요한 일은 몇 가지뿐이다. 그 외의 것들은 과감히 위임하거나 포기하라. 집중은 곧 삶의 밀도를 결정한다.

셋째,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라.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속에선 자신과 대화할 틈이 없다. 하루 중 일부 시간은 의도적으로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고요를 맞이해보자.

넷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라.
명상, 산책, 멍 때리기. 그 공백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더 깊은 통찰과 창의성을 마주하게 된다.

다섯째, ‘진정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써라.
타인의 기대와 압박이 아닌, 나의 가치관에 따라 시간표를 짜야 한다. 바쁨은 성취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바쁨은 성공의 증표가 아니다.  ‘바쁨’은 사실 시간 관리의 실패였고,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방패다.
오히려 여유야말로 진짜 성공자의 표식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하루 24시간.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궤도로 흐른다.

진짜는 조용하다.
진짜는 시끄럽게 자신을 알릴 필요가 없다.
진짜는 여유롭다.
왜냐면 그는 이미 도달해 있고,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은 어느 쪽인가?
바쁜가, 아니면 바쁜 척하는가?

오늘부터 바쁨의 허세를 벗고, 여유의 품격을 갖춘 사람으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
시간의 노예가 아닌, 시간의 주인으로서.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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