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에게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3년째 듣고 있다. 그녀의 눈빛에서 읽은 것은 준비 부족이 아닌,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창업 지원 상담이든, 기업 맞춤형 컨설팅 자리든, 혹은 소박한 1인기업의 브랜딩 워크숍이든. 소상공인, 여성 기업가, 청년 창업가, 퇴근 후 부업을 고민하는 직장인까지… 모두 ‘돌파구를 찾아서 뭔가 하고 싶다’는 눈빛을 가지고 있다. 분명히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행에 들어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은 잘되는 사람을 부러워 하면서도 정작 행동하지 않는다.
이들이 첫 발을 내딛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준비가 부족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익숙한 안정을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다. 새로운 가능성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그 감정에 압도되어 영원한 ‘준비 중’에 머무르는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는 일이다.
왜일까?
실행하지 않는 이유는 ‘어려움’이 아니라 ‘낯섦’이다
이들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막상 하려니까 막막해서요.”
“요즘도 무자본 창업이 가능해요?”
“저 같은 사람이 뭘 하겠어요.”
“저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요.”
컨설팅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가진 것은 초인적 능력이 아니라 단지 ‘시작하는 용기’였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자원과 능력을 너무 작게 본다. 자본이 없다고, 인맥이 없다고, 기술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처음 해보는 일’을 한다는 두려움이 전신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일에 유난히 주저한다.
예를 들어, 블로그를 열고 글을 쓰는 것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제품을 팔아보는 것도, 크몽이나 탈잉 같은 플랫폼에 자신을 등록하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안 한다.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끝난다. 왜?
‘해봤자 누가 봐줄까?’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부업을 원하던 한 직장인은 “처음엔 망할까 두려웠지만, 시작하고 보니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더라고요. 준비했던 것보다 실제로 부딪히며 배운 게 훨씬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종종 ‘성공한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한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에는 당신처럼 불안했고, 실수했고, 배웠다. 차이는 단 하나, 그들은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반문하자.
당신이 아직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볼지 모르는 거 아닌가?
그 ‘누가’는, 당신이 행동할 때만 나타나는 존재다.
두려움은 창피함의 다른 이름이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말한다.
“괜히 망신당할까봐요.”
“잘 안 되면 주변에서 비웃을까봐요.”
심지어 “내가 이걸 하고 있다고 알리는 것도 창피해요”라고 한다.
이 말은 이렇게 번역된다.
“나는 실패하는 내 모습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묻고 싶다. 당신이 감당하지 못할 ‘망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정말 누가 당신을 그렇게 깊이 보고 있는가? 세상은 당신의 시작보다 당신의 지속에 더 놀란다. 초라한 시작을 본 사람은 많아도, 그것이 계속되며 결과로 이어지는 걸 본 사람은 드물다. 당신의 ‘처음’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성공하는 사람과 당신의 차이는 ‘시작’뿐이다
이건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과 당신은 다르지 않다. 단지 그들은 시작했고, 당신은 망설이고 있다는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누구나 처음엔 모른다. 모르는 채로 시작하고, 틀리면서 배운다.
지금 잘나가는 여성 CEO도, 인기 있는 브랜딩 컨설턴트도, 모두 시작은 서툴렀다. 자본은 없고, 장비는 허술하고, 지식은 엉성했다. 하지만 ‘시작하는 용기’와 ‘지속하는 뻔뻔함’으로 여기까지 왔다.
창업 멘토링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과 “어려운 것”의 차이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를 기억하는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연습 후에는 몸이 자연스럽게 기억했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세금계산서 발행, 마케팅 전략, 고객 응대… 모두 익숙해지면 일상이 된다.
하겠다고?
그러면 지금 해라.
작은 일을 시작하라.
가계부 대신 ‘사업 다이어리’를 쓰고, SNS에 한 줄 소개를 올리고, 주변 사람 한 명에게 당신이 하려는 일을 알려라. 그게 다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의지를 자산으로 만들려면, 몸을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마케팅? 몰라도 된다. 자영업법? 나중에 배워도 늦지 않다.
지금 필요한 건 ‘정보’가 아니라 ‘행동’이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만, 사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피드백 없는 안주’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철학 중 하나는 “빨리 실패하고, 빨리 배우라(Fail fast, learn fast)”는 것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보다 최소 기능 제품(MVP)을 빠르게 출시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며 발전시키는 전략이다.
당신의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시작하라. 시장은 당신에게 가장 정직한 피드백을 줄 것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은 반쪽짜리 진실이다. 완벽한 준비란 없다. 오히려 “행동하는 자가 기회를 만든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한 청년 창업가는 자신의 실패담을 이렇게 정리했다. “3번의 실패 후에야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거예요. 가장 후회되는 건 시작하지 않은 아이디어들입니다.”
당신이 오늘 시작한다면, 1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여전히 준비 중일까, 아니면 이미 첫 고객을 만나고 있을까? 시간은 준비하든 행동하든 똑같이 흐른다. 차이는 그 시간이 남긴 결과물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손에 쥐어진 것은 무엇인가? 그것으로 충분하다. 완벽한 때는 없다. 있는 것은 오직 ‘지금’뿐이다.
하면 된다. 결심했다면 머뭇거리지 말라. 당신의 첫 걸음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머뭇거리는 사람은 결국 구경꾼으로 남는다.”
지금, 구경꾼을 그만두고 무대 위로 걸어 나와라.
당신이 기대던 그 ‘적당한 때’는 오지 않는다.
당신이 적당하다고 선언해야 비로소 시작된다.
당신이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다. 두려움은 당신의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창피함을 감당하지 못해서 생긴다. 성공하는 사람과 당신의 차이는 단 하나, 그들은 이미 실행했고 당신은 아직 결심만 했다는 점이다. 실행의 첫걸음은 작아도 좋다. 하지만 그걸 미루는 동안, 당신은 계속 관객으로 남을 뿐이다. 지금 바로 행동하라.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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