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종교, 그리고 기독교를 대하는 나의 태도성경은 계시가 아닌, 하나의 문화적 메커니즘이다

성경을 ‘절대적 진리’ 혹은 ‘신의 무오한 계시’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회의는, 오랜 시간 인류가 쌓아온 사유의 지층 위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성경은 한 시대, 한 문명, 하나의 공동체가 경험한 역사와 인간 내면의 갈등, 그리고 그것을 해석해낸 상징 체계의 총합이었다. 다시 말해, 성경은 특정 시대와 문화 안에서 작동한 하나의 메커니즘이며, 사회적 통합과 해석의 도구로 기능했다.

이 책이 인간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성서적 세계관은 누군가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고,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 동일한 세계관이 또 다른 이에게는 억압과 상처, 죄책감, 그리고 공동체로부터의 배제를 낳기도 한다. 이 양면성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며, 오히려 직시해야 할 진실이다.

신앙은 개인의 자유 안에서 선택되어야 할 문제다. 구원과 행복의 유일한 전제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을 믿어야만 구원받는다”거나 “신앙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는 절대주의적 주장은, 인간의 다양성과 자율성, 그리고 공동체의 다원적 구조를 간과한 명제다.

종교든, 철학이든, 사상이든 그 본질은 인간의 고통을 덜고 자유를 확장하며, 공동체의 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그것이 신적이든 아니든, 인간이 붙드는 사유와 실천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과 해방을 지향해야 한다. 종교란, 결국 인간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서로를 더 넓게 포용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일 뿐이다. 이것이 내가 종교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기독교도들은 이승도 모르면서 저승에 대해 다 알고 있는 듯이 설치고, 제 마음도 모르면서 하늘의 뜻을 다 알고 있는 듯이 설치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있다고 설치고, 같은 인간끼리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하느님과 언제나 대화를 하고 있다고 떠들고, 죄는 사람에게 저질러 놓고서 하느님 앞에 죄인이라고 떠들고, 이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이 세상의 잣대로 자기를 판단하지 말라고 떠드는 자들의 집합체다.

 

1. 성경, 문화적 메커니즘의 거울
성경은 한 시대, 한 문명이 경험한 역사와 인간 내면의 갈등, 그리고 그 해석의 상징 체계가 응축된 산물이다. 절대적 진리나 무오한 계시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통합과 해석의 도구로 작동한 문화적 메커니즘이었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위안과 희망,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억압과 상처, 죄책감, 공동체로부터의 배제를 낳기도 한다. 이 양면성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2. 신앙, 자유와 선택의 문제
신앙은 결코 구원과 행복의 유일한 전제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을 믿어야만 구원받는다”거나 “신앙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는 절대주의적 명제는 인간의 다양성과 자율성, 그리고 공동체의 다원적 구조를 무시한다. 신앙은 각자의 자유 안에서 선택되어야 하며, 그 선택이 강요나 배제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3. 종교의 본질, 인간의 해방과 연대
종교, 철학, 사상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고통을 덜고 자유를 확장하며, 공동체의 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신적이든 아니든, 우리가 붙드는 사유와 실천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과 해방을 지향해야 한다. 종교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비판과 저항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해석과 실천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고 자유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가이다.

4. 기독교, 자기성찰과 겸손의 태도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이승도 모르면서 저승을 논하고, 자기 마음도 모르면서 하늘의 뜻을 말하며,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운운한다”는 비판은 뼈아프다. 같은 인간끼리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신과의 대화를 자랑하고, 죄는 사람에게 저질러 놓고 하느님 앞에 죄인이라 말하는 태도, 이 세상에 살면서 이 세상의 잣대를 거부하는 태도는 자기성찰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진정한 신앙은 타인과의 대화, 자기 마음의 성찰, 그리고 이 땅에서의 책임 있는 삶을 통해 드러나야 한다. 신앙은 인간의 한계와 무지를 인정하는 겸손에서 출발해야 하며, 타인의 고통과 다름을 이해하려는 연대의 태도로 완성된다.

5. 해방과 연대, 그리고 인간다움
종교, 특히 기독교를 대하는 태도는 해방과 연대, 그리고 자기성찰에 기반해야 한다. 신앙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행복, 공동체의 선을 위한 선택지다. 종교적 신념이 누군가에게 상처와 배제를 안긴다면, 그 신념은 다시 질문받아야 한다.
진실은 언제나 해석의 그늘 아래 있다. 그 그늘 속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그리고 공동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종교는 인간다움의 확장이어야 하며, 그 본질은 사랑과 자유, 그리고 연대에 있다.

성경은 절대적 진리나 계시가 아니라, 한 시대의 문화와 인간의 내면이 응축된 산물이다. 신앙은 자유롭게 선택되어야 하며, 종교는 인간의 해방과 연대, 자기성찰을 지향해야 한다.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는 인간다움의 확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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