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格)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품격 있는 사람은 뭔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다른 결을 가진 사람이다.
그들은 과시하지 않는다.
대신, 무심한 듯 단정한 태도로 주변을 편하게 만든다.
눈에 띄기보단, 눈에 밟히는 사람들.
그들의 격은 화려함이 아니라 조용한 정돈감에서 나온다.
다음은 내가 기록해둔,
‘격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견된 10가지의 태도다.
- 말을 아끼되, 말의 결은 섬세하다
감정이 격할 때도 단어를 선택하고,
말보다 ‘멈춤’을 먼저 배운다. - 작은 인사에 진심이 실려 있다
“감사합니다”보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가 그들의 방식이다. - 옷은 조용하지만 실루엣은 정제돼 있다
브랜드가 아니라 ‘선택의 태도’가 전해진다. - 식사 소리보다 식사 예절이 더 들린다
젓가락을 놓는 방식 하나에도 주변에 대한 배려가 있다. - 타인의 실수에 반응하지 않는다
민망한 상황에서도 눈길을 거두어주는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 걷는 자세는 말보다 먼저 자신을 설명한다
등을 펴고, 시선을 낮춘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 헛된 정보보다 정확한 침묵을 택한다
아무 말이나 던지지 않는다.
아는 것이 많아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
끼어들지 않고, 맞장구 대신 ‘이해’를 선택한다. - 스마트폰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테이블 위 폰을 뒤집어 놓고, 눈을 마주친다. - 험담에 반응하지 않는다
말없이 다른 주제로 넘어가며,
분위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균형감을 갖고 있다. - 약속 시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미리 도착’하는 사람
시간은 타인의 권리임을 안다.
지각은 실수가 아니라, 관계의 밀도를 해치는 일임을 안다. - ‘아니다’라는 말도 모나지 않게 한다
거절할 땐 이유를 명확히, 태도는 부드럽게.
감정은 단호하지만, 표현은 예의 안에 있다. -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소개한다
자리에서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
‘함께 있음’을 더 빛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조절’한다
불쾌한 일이 있어도 그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가하지 않는다.
감정은 표출보다 관리의 영역임을 안다. - 사진을 찍을 땐 주변 사람의 각도도 챙긴다
사소해 보이지만, 타인의 민감함을 미리 배려한다.
예쁨보다 공감, 순간보다 기억을 더 중시한다. - 문을 먼저 열고, 나중에 나간다
식당이든 회의실이든,
그는 늘 뒤에서 주변을 먼저 살핀다. - 누군가 말실수를 했을 때 분위기를 되살린다
일부러 못 들은 척하거나,
농담으로 감싸는 순발력이 있다.
말의 흠집보다 사람의 체면을 더 소중히 여긴다. - 말보다 눈빛이 먼저 다가오는 사람
말로 잘한다기보다,
말을 하기 전의 눈빛에서 이미 ‘듣고 있다’는 태도가 느껴진다.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존중하는 시선으로 마주본다.
그 눈빛 하나로, 사람은 마음을 열게 된다.
이런 사람은 강해 보이지 않아도 단단하고,
튀지 않아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들의 품격은 배움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침묵, 그리고 꾸준한 절제에서 비롯된다.
이런 태도들은 화려하지 않다.
누군가는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이 조용한 디테일에서 비롯된다.
품격은 꾸미는 것이 아니라,
닦이는 것이다.
조용하게, 그러나 반드시 보인다.

블루에이지 회장; 콘텐츠 기획자 ·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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