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투자처결코 사라지지 않을 당신이라는 자산

우리는 소비의 시대를 살고 있다. 광고는 쉼 없이 속삭인다. ‘이것을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저것을 입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그 유혹에 넘어가 우리는 반짝이는 새것들을 사 모은다. 하지만 새로 산 옷은 금세 옷장 속 낡은 옷이 되고, 최신형 스마트폰은 다음 모델이 출시되는 순간 구형이 되어버린다. 물질적 소비가 주는 만족감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는 더 큰 욕망이라는 갈증만 남는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쾌락의 셔틀런(hedonic treadmill)’ 위에서 우리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향해 끝없이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소비의 악순환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다. 세상 그 어떤 명품이나 값비싼 물건보다 확실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처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닳아 없어지거나 유행이 지나 가치가 떨어지는 소비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로 불어나 삶 전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가장 지혜로운 형태의 ‘생산’이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지식에 대한 투자는 최고의 이자를 낳는다”고 말했듯, 우리의 내면에 쌓은 자산은 그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영원한 재산이 된다.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단순히 좋은 학위를 따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투자의 한 형태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 투자는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있다. 한 권의 책을 더 읽어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 새로운 언어를 배워 다른 문화의 창을 여는 것,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가꾸는 것,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익숙함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 이 모든 것이 바로 나라는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이는 화려하지만 금방 시들어버리는 꽃다발을 사는 대신, 오랜 시간 뿌리내려 그늘과 열매를 맺는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물질적 소비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상각 되지만, 내면의 자산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깊이를 더한다. 어제 읽은 책 한 구절이 오늘의 위기를 헤쳐나갈 지혜가 되고, 땀 흘리며 익힌 기술 하나가 예상치 못한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이러한 투자의 결과는 당장 눈에 보이는 부로 환산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삶의 고비마다 우리를 지탱해주는 내면의 힘,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통찰력,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단단한 자존감으로 나타난다. 이것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값진 부(富)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날마다 시간과 돈, 그리고 에너지라는 자원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오늘, 당신은 그 소중한 자원을 어디에 사용했는가? 금세 사라질 것들에 흩뿌렸는가, 아니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날 당신 자신에게 투자했는가? 그 선택이 당신의 내일을 결정한다.

당신이라는 자산은 결코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붙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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