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보다 피드백을 반기는 사람상처가 아니라 성장의 언어로 듣는 법

누군가의 조언을 들을 때 표정이 굳는 사람들이 있다. 말끝이 닿기도 전에 마음의 문이 닫힌다. 피드백을 듣는 순간, ‘나를 부정하는 말’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공격, 무시, 반대, 비난—단어는 달라도 감정의 결은 같다.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보다 ‘내가 작아진다’는 불안이 먼저 찾아온다.

칭찬은 듣기 쉽다. 달콤하고 즉각적인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드백은 듣기 어렵다. 방향을 바꾸게 만들고, 자기 안의 방어막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피드백을 싫어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자기 이미지’에 과도하게 투자한 사람이다. 스스로 만든 완성된 버전이 흔들릴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세상은 늘 수정되고 보완되며 성장하는 중이다. 완벽하게 고정된 자아란 결국 멈춰버린 자아다.

반대로 피드백을 반기는 사람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자기 유연성을 믿는 사람이다. “나는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 위에서 배우고 움직인다. 그런 사람은 상대의 말에서 ‘나를 부정하는 근거’가 아니라 ‘다듬을 재료’를 찾는다. 피드백은 자신을 공격하는 칼이 아니라, 날을 세우는 숫돌이 된다.

물론 모든 피드백이 옳은 건 아니다. 의도가 불순하거나, 감정이 섞이거나, 맥락이 틀린 조언도 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거기서도 배운다. 상대의 의도보다 자신의 반응을 관찰한다. “왜 이 말이 내게 이렇게 불편한가?”—이 질문 하나면, 이미 피드백의 반은 자기 안에서 완성된다.

칭찬은 기분을 좋게 하지만, 피드백은 사람을 좋게 만든다. 기분은 잠깐이고, 사람됨은 오래 간다. 결국 성장의 문은 피드백 쪽에 있다. 닫히면 상처가 되고, 열면 계단이 된다. 진짜 자신감은 ‘잘하고 있다’는 말에서 생기지 않는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말에 상처받지 않는 데서 생긴다.

진짜 강한 사람은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다듬는 사람이다.

 

Leave a Reply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