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니라 심리를 팔고 있다

요즘 SNS를 떠돌다 보면 이런 말들이 눈에 걸린다.
“AI가 대신 사업계획서를 짜준다”, “당신의 인생 이야기만 있으면 된다”, “페이스북 계정 하나로 하루 만에 1억”…

자, 냄새 맡아보자.
자극적인 숫자, ‘노력 없이’라는 유혹, ‘무료 공개’라는 단어.
어딘가 수상한데, 묘하게 끌린다. 이것이 심리 마케팅의 본질이다.

우리는 지금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술을 도구 삼아 인간의 심리를 노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를 내세운 수많은 광고들, 과연 진짜 기술을 팔고 있는가?

“비밀 정보”라는 프레임의 유혹

광고는 언제나 말한다.
“아마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을 겁니다.”
그 말 한마디에 귀가 솔깃해진다.
사람들은 정보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속는다.
희소성과 독점성은 언제나 고전적이며 강력한 마케팅 무기다.
‘선착순 무료 강의’, ‘전격공개’는 겉보기에 정보 제공처럼 보이지만, 실은 심리를 낚는 사냥 도구다.

무자본 창업, AI가 다 해준다는 착각

“사업 아이템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AI가 다 알아서 해드립니다.”
그럴듯하다.
복잡한 시장조사도, 브랜드 전략도, BM 수립도, 전부 생략하고
‘AI에게 맡기면 된다’는 허망한 판타지를 심는다.

하지만 창업은 아이디어보다도 문제 인식과 해법을 설계하는 역량이다.
AI는 도구일 뿐, 방향을 정해주는 나침반이 아니다.
인생 이야기를 AI에 넣으면 수익이 나온다?
그건 기술이 아니라 점쟁이에게 미래를 맡기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숫자 포르노와 성공 판타지

“구독자 300명으로 1억을 만들었다.”
“월 100,000,000인증!”
“하루 만에 만든 계정으로 실현한 수익 구조.”

말만 들으면 아무나 부자가 되는 시대 같다.
하지만 이 숫자는 어떤 증빙도, 맥락도 없다.
정교하게 조작된 ‘숫자의 마법’일 뿐이다.
우리는 숫자가 구체적이면 사실이라 믿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체성은 신뢰를 주는 착시 효과일 뿐, 진실은 아니다.

기술이 아니라 ‘언어’를 파는 구조

광고 속 ‘AI’, ‘자동화’, ‘SaaS’는 그저 브랜드화된 단어일 뿐이다.
실제 기술적 설명은 없다.
이들은 기술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말을 빌려 ‘미래를 파는’ 것이다.
그 미래는 노력하지 않아도, 공부하지 않아도, 실행하지 않아도 손에 쥐어지는… 그런 미래다.
하지만 게으른 성공은 없고, AI는 당신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결국은 ‘무료’를 미끼로 한 세일즈 퍼널

“선착순 무료강의”, “더 알아보기”
클릭을 유도한 후, 오픈채팅방이나 이메일 리스트, 유료 강의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처음엔 단 0원으로 시작하지만, 나중엔 수십만 원, 때론 수백만 원의 결제 버튼을 만난다.
모든 구조는 ‘심리적 약점을 캐내어 세일즈로 이끄는 퍼널’이다.

기술은 진짜지만, 진실은 드물다

AI는 현실이다. SaaS는 유망하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억 단위의 수익’은 대부분 구체성 없는 추정과 과장이다.
그들이 팔고 있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심리다. 욕망이다. 게으름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사고력이고, 전략이며, 끈질긴 실행력이다.
광고가 우리에게 속삭이는 편한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냉철하게 구조를 읽고, 인간의 심리를 파는 시대를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

당신이 AI를 쓸 것인가,
AI라는 이름 아래 팔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는
이 판단에 달려 있다.

“AI 자동화 수익” 광고의 7가지 심리 유도 기술

1. 희소성과 독점성 프레임

사용 문구:
“아마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내용일 겁니다”
“전격 공개”, “선착순 무료 강의”
분석:
이 문장은 ‘나만 아는 정보’라는 착각을 유도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희소성 효과를 활용하여, 사용자가 스스로 먼저 다가오도록 만듭니다.
‘비밀 유출’처럼 보이게 하면 신뢰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2. 무자본 창업의 환상 판매

사용 문구:
“AI가 대신 사업 계획서를 짜줍니다”
분석:
창업의 고통, 시장 조사, 실패 가능성을 모두 AI가 없애준다는 착각을 유도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제로 리스크, 풀 오토 수익화’ 모델을 제시하며, 게으른 성공이라는 환상을 심습니다.

3. 기술 신뢰 유도 – AI, SaaS, 시스템

사용 문구:
“AI 자동화 시스템”
“AI SaaS”
“해외 천만장자 시스템”
분석:
‘SaaS’, ‘AI’, ‘자동화’ 같은 단어는 IT 산업 종사자에게 신뢰감을 주는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실질적 기술 설명은 생략하고, 단어 자체로 브랜딩하여 신뢰를 유도합니다.
이는 ‘기술의 포장’이지 ‘기술의 제공’이 아닙니다.

4. 수익성 과장과 숫자 포르노

사용 문구:
“월 1.5억 찍은 노하우”
“구독자 500명으로 1.5억 수익”
분석:
구체적인 숫자는 사람의 뇌를 ‘진짜 같다’고 믿게 합니다.
하지만 증빙 자료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숫자의 구체성은 신뢰의 포장지일 뿐, 실체 없는 주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익명성과 평범함을 무기화

사용 문구:
“유명세 없이”
“하루 만에 만든 페이스북 계정으로”
분석:
‘나도 가능한가?’라는 기대감을 유도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성공했다는 프레임을 내세워, 사용자 스스로 “나도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6. 즉시성 & 쉬움 강조

사용 문구:
“하루 만에”, “지금 바로”, “무료 공개”
분석: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인 ‘즉시 보상 욕구’를 건드립니다.
어려운 과정 없이, 긴 시간 투자 없이 가능한 성공은 존재하지 않지만,
광고는 이를 ‘AI의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합니다.

7. 결국은 세일즈 퍼널 유도

사용 문구:
“선착순 무료 강의”
“더 알아보기” 버튼 클릭 유도
분석:
무료 강의, PDF 다운로드, 오픈채팅방 참여 등으로 사용자를 세일즈 퍼널로 끌어들입니다.
이후에는 유료 과정, 프랜차이즈형 서비스, 강의 패키지 구매 등으로 이어집니다.
‘무료’는 낚시일 뿐, 핵심은 후속 유료 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