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Blog
말과 글, 그리고 생각의 사원(寺院)
‘Kim’s Blog’는 업무와 삶을 가로지르는 에세이와 칼럼이 어우러지는 생각의 기록실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잊지 말아야 할 통찰을 남기며, 오늘의 경험을 내일의 지혜로 엮어가는 사유 저장소이자 타인을 위한 공적 아카이빙입니다.
숫자로 말하는 정치의 함정지표는 회복됐다는데, 왜 삶은 여전히 고단한가?
정부는 매년 수치를 발표한다.GDP 성장률 몇 퍼센트, 실업률 하락, 소비자 심리지수 반등.보고서의 지표들은 선명하고,브리핑룸의 목소리는 낙관적이다. 하지만 현실의 거리는 다르다.버스 안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오고,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
[사후(死後)_결론] 천국은 장소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삶의 자세가 곧 영원의 형식이 된다
우리는 오랫동안 천국과 지옥을 어디에 있는가로 이해해왔다. 위인가 아래인가, 구름인가 불인가, 보상인가 형벌인가. 그러나 이제는 물어야 한다. “천국은 언제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의 나는 […]...
반야심경, 살아낸 자의 언어텅 빈 것의 충만함을 안다는 것
어느 날, 어쩌다 하는 설거지 때문인지 그릇 하나를 깨뜨렸다.쨍그랑, 소리 하나가 유리보다 선명하게 마음을 찔렀다.무언가가 끝났다는 실감은,항상 그렇게 작고 날카롭게 온다.그 순간, 이상하게도 머리를 […]...
왜 대중은 ‘극단’에 끌리는가불확실한 시대, 확실한 자극의 유혹
우리는 매일같이 스크린을 넘긴다.자극적 뉴스, 선동적 콘텐츠, ‘말 같지도 않은 말’이 쏟아지는 세상.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그 허무맹랑한 말들에 사람들이 ‘끌린다’는 것.오히려 온건하고 이성적인 목소리는 묻히고,선명하고 […]...
무엇이 옳은가로 따지기 전에 무엇이 자비로운가를 먼저 보게 하소서. 공(空)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들어오시는 자리가 되고, 무(無)는 공허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머무시는 방식이니, 이 텅 빈 마음 위에 당신의 은혜가 내려앉기를.
아무것도 붙잡지 않고, 다 건네는 마음에 대하여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그 뜻은 ‘아무것에도 머물지 않고 베푼다’는 말이다.베풀고 나서 내가 준 것,받은 이의 반응,그로 인해 생긴 관계나 의미—이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고,그저 바람처럼 주는 것. […]...
[허허실실] 슬로건이 아니라 철학을 말하는 대통령공감과 마케팅이 아닌, 방향과 근거를 말하는 리더
정치는 말의 예술이다. 그러나 이제 정치는너무 많은 ‘슬로건’을 말하고너무 적은 ‘철학’을 말한다. “공정과 정의”, “민생 제일주의”, “실용정부”,이 슬로건들은 그럴듯하지만,‘어떻게’, ‘왜’, ‘무엇을 위해’라는 본질적 질문에 […]...
[사후(死後) 10] 죽음은 나를 향해 오지 않는다, 내가 그를 향해 간다하이데거의 존재철학과 죽음을 사는 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당하는’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다. 죽음은 나를 향해 오지 않는다. 내가 죽음을 향해 조금씩, 조용히, 매일같이 걸어가고 있다. 이 […]...
AI 윤리를 교양 아닌 기술 기본값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알고리즘은 도덕적 중립이 아니다
AI 윤리는 대부분의 기술 강의에서 맨 마지막에 잠깐 다뤄지는 파트다.“이제 윤리도 생각해봐야겠죠”“기술이 너무 빠르니까, 이제는 책임도 따라가야 합니다”혹은“그래서 요즘은 AI 윤리도 알아야 해요” 그렇게 […]...
예수없는 예수교광장의 기독교는 누구의 하나님을 섬기고 있나
[허허실실] “다 이기고 돌아왔다.”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한 말이다.탄핵반대를 주장하며 광장으로 나선 한 역사 강사가 이렇게 답한다.“그 말씀, 예수님 같습니다.” 광장에 울려 퍼지는 구호는 “주여!”이고노래는 찬송가다.태극기와 […]...
위대한 사람보다, 좋은 제도가 먼저다가끔 성군은 나오지만, 권력은 사람을 믿어선 안 된다
역사는 때때로 놀라운 인물을 탄생시킨다.백성을 품은 왕,비전을 품은 지도자,희생을 각오한 개혁자.그들을 우리는 ‘성군’, ‘영웅’, 혹은 ‘위대한 인물’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런 인물은늘 예외였고,언제나 드물었다. 좋은 […]...
ChatGPT와 Perplexity의 차이점사실 vs 상상, 정밀성 vs 창조성
AI와 인간, 그 사이에서 벌어진 대화 한 장면 종종 아내와 나는 AI 도구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두 인공지능—ChatGPT와 […]...
우리가 잃어버린 어른의 얼굴김장하, 한 사람이 보여준 '품격'이라는 이름의 리더십
다시 극장에 그가 걸렸다. 영화가 아니라, 사람. 이름 세 글자, 김장하. “보았는가, 이 사람을.” 마치 사회가, 시대가,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조용히 묻는 듯한 재개봉이다...
인격보다 상식, 청렴보다 염치우리는 더 이상 위인을 원하지 않는다
정치는 신념의 무대가 아니다. 특정한 인격이나 인품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구조는 언제든 독선과 선민의식을 키운다. 그것이 아무리 ‘청렴함’과 ‘정의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지라도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권위주의는 결국 그 자체로 위험한 신념 독점이 된다...
도덕은 기준이 아니라 무기가 되었다결벽의 정치가 민주주의를 망가뜨릴 때
지도자는 결백한 존재일 필요는 없다. 책임질 줄 알고, 제도와 권력의 한계를 인식하며, 실패했을 때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이면 족하다...
지도자의 인격, 국가의 품격좋은 사람이 좋은 대통령이 되는 나라를 위하여
정치는 능력 이전에 인격이다.정책을 설계할 수는 있지만,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지도자는결코 공동체를 품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은권력과 업무, 책임이 한 몸에 집중된 구조다.그래서 대통령 개인의 […]...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일곱 가지 조건존경은 나이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쓰담쓰談]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진짜 어른은 드물다.나이는 숫자일 뿐이고,직함은 순간의 껍데기일 뿐이다.사람이 사람을 향해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일은그저 오래 살아서가 아니라,어떻게 살아왔는가에서 비롯된다. 좋은 […]...
[사후(死後) 09] 그대의 죽음 이후는 그대의 하루들로 이루어져 있다일상의 반복, 감정의 습관, 믿음의 태도가 짓는 사후의 풍경
죽음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사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그것은 이미 매일 우리 안에서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다. 우리는 매일 죽음 이후의 […]...
기술이 만든 불평등을 다시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가진보의 이름으로 심화되는 격차와, 재설계되지 않는 윤리의 부재
기술은 언제나 ‘진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증기기관은 육체노동을 해방시켰고,전기는 야간 노동을 가능케 했으며,인터넷은 공간의 제약을 무너뜨렸다.AI는 이제 ‘인간의 판단’마저 자동화하는 시대로 우리를 데려왔다. 그러나 기술은 진보했지만,그 […]...
미래를 말하는 자들이 가장 숨기고 있는 것노동, 책임, 윤리의 회피에 대하여
“앞으로는 AI가 다 할 겁니다.”“이제는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은 창의적인 일만 하면 됩니다.”“노동에서 해방되는 시대가 곧 옵니다.” 이처럼 미래를 말하는 이들의 언어에는 언제나희망, 해방, 가능성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