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경제 시스템_10] 부의 재분배는 정의로운가?
철학적 원칙과 경제적 현실 사이의 딜레마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돈이 돌고 돌아야 경제가 산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부의 불균형이라는 전제가 있다. 누군가는 넘치고, […]
철학적 원칙과 경제적 현실 사이의 딜레마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돈이 돌고 돌아야 경제가 산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부의 불균형이라는 전제가 있다. 누군가는 넘치고, […]
자본주의는 여전히 강력하다. 자유시장과 경쟁, 소유와 이윤의 논리는 지난 300년 동안 전 세계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이 체제는 지금 기후 위기, 불평등, 사회적 불만, 신뢰의 붕괴라는 사방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윤은 높아졌지만, 사람은 불행해졌고, 자본은 성장했지만, 지구는 병들었다.
인류는 생계를 꾸리는 방식 속에 시대의 철학과 권력의 구조를 담아왔고, 기업의 형태는 그 시대의 욕망과 한계를 압축한 거울이었다. 중세의 길드와 현대의 기업—둘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지금 우리는 이 둘의 과거와 현재를 마주 보며 ‘지속 가능한 경제’란 무엇인가’를 되묻고 있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이라는 ‘기계의 힘’을 등에 업고 인간 노동을 대체했다면, 21세기 디지털 혁명은 데이터와 인공지능, 즉 ‘알고리즘의 지배’를 통해 인간의 사고와 결정을 대체하고 있다. 두 혁명은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경제를 흔들고, 일자리를 바꾸며, 삶의 방식을 재구성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충격 앞에서 언제나 적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사투를 벌였다.
우리는 매일같이 ‘선택’한다. 아침에 고르는 커피 한 잔, 스마트폰 화면 속 쇼핑몰의 스크롤, 점심 메뉴부터 SNS 속 셀럽의 옷차림까지. 이 모든 선택의 저편에서 무엇인가 우리를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이 바로 소비주의(consumerism)다.
우리는 더 이상 모든 것을 갖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에 도달했다. 차가 없으면 어때? 우버와 타다가 있고, 집이 없어도 에어비앤비가 있다. 심지어 사무실도, 옷도, 심지어 지식까지 ‘공유’할 수 있다. 이 놀라운 변화는 소유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흔들며, 자본주의 이후의 경제 시스템을 상상하게 만든다.
탈중앙화의 환상과 탐욕의 현실 사이에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비트코인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벼랑끝에서 “죽느냐, 사느냐”라는 결단을 해야하는 것처럼 마치 코인걸래창 앞에서 운명을 걸고 “하느냐, […]
디지털 영주의 성채 아래 선 현대인의 자화상 중세 봉건시대의 농노와 21세기 플랫폼 노동자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얼핏 보기에 하늘과 땅, 아날로그와 디지털, 낫과 […]
역사란 불평등의 기록이다. 피라미드의 거대한 석재 위로 흘러내린 것은 노동자의 땀방울이 아니라 그들의 무너진 삶이었고, 중세의 성채 위에 흩날린 깃발은 봉건귀족의 무자비한 특권을 상징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와 자본의 피라미드 위에서 디지털 영주들이 군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의 불평등은 과연 필연적인가? 아니면, 반복 가능한 비극일 뿐인가?
우리가 꿈꾸는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를 위하여 자본주의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변신할 뿐이다.인간의 역사에서 자본과 노동, 그리고 그 불편한 동거는 언제나 논쟁과 충돌의 중심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