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매혹하는 완벽주의자, 한재림 감독

비상선언

강렬했던 데뷔작 <연애의 목적>, 평범한 가장이 되고 싶었던 조폭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그린 <우아한 세계>, 대한민국 모두가 잘 알고 궁금해하는 ‘관상’을 소재로 한 <관상>, 권력 이면의 민낯을 그린 <더 킹>에 이르기까지 한재림 감독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잡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관객이 믿고 기대하는 연출가가 되었다.

한재림 감독의 영화들은 특수한 상황 속의 보편적 사건, 보편적 현실 속의 특수한 이야기에 자주 주목한다. 그래서 관객들은 그의 영화에 쉽게 매료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감독이 지닌 철저한 준비성이 있다. “완벽한 장면이 탄생할 수 있게 누구보다 치열하고 집요하게 한 장면, 한 장면을 완성한다”는 배우들의 말처럼 시나리오 속 대사 한 줄, 지문 하나에도 녹아있는 그의 연출 의도들은 배우들의 연기로 체화되고 스크린 위에 드러나며 관객들을 매혹할 준비를 마친다.

 

 

 

Filmography

MOVIE
<더 킹>(2017) <관상>(2013) <우아한 세계>(2007) <연애의 목적>(2005)

AWARDS
2017 제54회 대종상 시나리오상 <더 킹>
2017 제17회 디렉터스컷시상식 올해의 특별언급 <더 킹>
2013 제50회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최우수작품상<관상>
2008 제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작품상 <우아한 세계>
2007 제2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영화상 <우아한 세계>
2007 제2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우아한 세계>
2007 제11회 몬트리올 판타지아국제영화제 각본상 <우아한 세계>
2007 제55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자발테기초청 <우아한 세계>
2006 제4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연애의 목적>
2005 제18회 동경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연애의 목적>
2005 제2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10대영화상 <연애의 목적>
2005 제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신인감독상, 최우수작품상 <연애의 목적>
2005 제26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연애의 목적>
2003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 <연애의 목적>

 

 

Q 전대미문의 항공 재난 드라마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왜 이 소재를 영화화하겠다고 생각했나?
A 상황이 매우 중요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자주 생각했다. 인물의 개인사에 집중하다 보면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상황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남녀노소를 떠나 적용되는 하나의 큰 상황을 설정한다면 관객들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잘 몰입해 따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Q 항공기라는 공간을 영화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택한 이유는?
A 비행기라는 곳은 어찌 보면 세상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서의 공포감과 폐쇄성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들이 재난 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그러한 공포에 시달렸던 경험이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Q 콘티 작업을 3차까지 진행할 정도로 사전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그 과정이 궁금하다.
A 콘티를 섬세하고 정밀하게 짰다. 모든 촬영은 100% 콘티 대로 진행됐다. 샷, 컷, 화각, 감정, 소품, 의상 등 모든 것을 진짜처럼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키 스태프들과 나는 이미 영화를 한 편 찍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신 별 감정에 대해서도 정확한 가이드가 나왔다. 현장에서는 키 스태프들과 핵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부가적으로는 ‘감정’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어 좋았다.

 

Q 승객 역을 포함해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리얼한데, 어떻게 준비했나?
A 사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비상선언> 속 인물들이 느끼는 혼란한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좋은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승객 역의 오디션을 5 차례까지 진행하면서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미지와 연기 톤 등에 대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 꼭 승객들 뿐만 아니라 관제센터, 비상 대책 본부 안의 인물들도 오디션을 통해서 섬세하고 리얼한 표현이 가능한 배우들에게 맡겼다. 재난에 맞서는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최대한 모두 담아내고, 그런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이 상황에 몰입하고 체험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Q 항공 재난 영화인만큼 여러 부분에 걸쳐 세부적으로 관련 기술 자문을 거쳤는데, 그 과정이 궁금하다.
A 우리 영화의 목표는 최대한 관객들에게 사실적인 경험을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자문을 받았다. 다양한 항공사의 기장, 부기장부터 항공사, 테러 전담 형사, 공군, 프로파일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자문을 받았으며, 최대한 현실적으로 담으려 노력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비행기 내부의 장면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특히 비행기의 종류와 크기, 외형, 조종실의 모습부터 항공 경로와 시간대에 이르기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Q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특별히 섬세한 공을 들인 이유는 무엇이었나?
A 관객들이 영화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기존의 ‘관람’형의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실제로 영화 속 상황에 빠진 것처럼 ‘체험’하게 하려다 보니 리얼리티에 집중하게 되었다. 실제 비행기를 활용한 세트를 비롯한 카메라의 구도, 조명 편집에 이르는 모든 요소들을 통해 관객들이 <비상선언>을 영화가 아닌 진짜 일어난 일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진짜는 사람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재난 앞에 맞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담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Q <비상선언>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전하는 ‘관람 선언’ 부탁드린다.
A 최대한 리얼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실제, 실화 같다. 실제 우리가 이 사건들을 체험하고 경험한 것 같다. 그 긴장감이 대단했다”라고 느끼는 영화이길 바란다. 그걸 위해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과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 이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

김현청 / brian@hyuncheong.kim
   –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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