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태양 아래 시원한 망고 셰이크는 기본이요, 탁 트인 해안 전경은 덤이다.
제주의 청량함을 담고 있는 리치망고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셰이크와 함께 예쁜 추억까지 선사한다.
해안 도로를 달리다보면 노란색 컨테이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음료를 마시며 바로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디저트 카페가 국내에 많지 않기 때문일까. 리치망고는 외국 휴양지의 인기 휴게소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여기에 빨간색 거대한 천막과 알록달록한 나무 탁자, 주인 부부가 컨테이너 벽면에 직접 그린 도마뱀 무리까지, 사소한 모든 것들이 모여 리치망고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점은, 음료 주문 시 연예인 이름표를 나누어 준다는 이 곳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손님들은 정우성부터 전지현까지, 국내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의 이름표를 부여받는다. 같은 음료를 시키는 손님들을 구별하기 위해 재미 삼아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리치망고만의 특징이 됐다. 실제로 연예인이 방문했을 때는 공란에 해당 연예인 이름표를 붙여 불러준다고 하니, 이곳 부부의 센스는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여름 성수기 때는 하루에 1000잔 이상 팔릴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지만 2011년 당시, 주인 부부가 이곳에 처음으로 터를 잡았을 때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다고 한다. “보라카이에서 10년 가까이 살다가 한국에 왔는데, 바다가 그리워서 제주에 터를 잡았어요. 이곳 풍경이 너무 예뻤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가게를 차리게 된 게 벌써 4년째예요. 보라카이에서 인기가 좋던 망고 셰이크에 착안해서 가게를 운영하게 됐어요”
리치망고는 망고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맛 집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넘버 원 인기메뉴인 ‘스페셜 망고셰이크’에는 망고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세 밍밍해지는 생 망고 대신 얼린 망고를 2개 갈아 넣는다. 덕분에 얼음이 녹아도 진한 맛이 유지된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페트병에 망고를 담아주는 것 또한 보라카이 가게에서 착안해 만든 리치망고만의 특징이다.
한참 망고 열풍이 불었을 당시, 우후죽순 생겨나던 망고 디저트 카페 사이에서도 리치망고가 굳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듯 “맛은 절대 변하지 말자”는 주인 부부의 약속 때문이었다. “많이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망고를 아끼지 않고 있어요. 재료비는 신경 쓰지 않아요” 정성이 깃든 시원한 망고 셰이크를 들이키며 바라보는 해안절경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망고의 리얼한 맛을 위해 아낌없이 퍼주는 리치망고의 뚝심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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