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談 12]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겐이치 “난문쾌답”
변화와 더 나은 삶을 위해 매년 세우는 계획과 꿈들은 얼마나 실현되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스스로에게 답할 것입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때, 사람들은 대개 변화와 더 나은 삶을 갈망하며 결심을 하지만, 이러한 결심이 결실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제학자이며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Omae Kenichi)박사는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무의미한 행위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뿐이라며 그 세 가지는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이유를 이제야 알 것도 같습니다.
매일 아침 우리에게 86,400원이 입금되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러나 이 돈은 단 하루만 사용할 수 있으며, 내일을 위해 저축할 수도, 부족한 이웃에게 나눠줄 수도 없습니다. 이 돈은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86,400초라는 시간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립니다. 이 시간은 일생을 살아가며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늘 흘러간 시간에 대해 아쉬워하고, 빠르게 다가오는 시간을 안타까워합니다. 각종 문제와 이슈들에 대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곤 합니다. 그러나 결국 어제와 다르지 않은 일상을 반복하게 됩니다. 칼릴 지브란은 “우리는 계절과 함께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계절이 우리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성공하려면 15년이 필요하다는 말은, 오랜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다행히도 이 15년이라는 시간도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운명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늘 열심히 일하고 자기 개발을 하며 휴식의 시간도 갖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늘 ‘바쁘다’고만 말하며 허둥지둥 살아갑니다.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입니다. 삶을 다르게 살고 싶다면 시간을 다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솝 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경주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했고, 자만심에 빠진 토끼가 경기 중에 잠을 자다가 거북이에게 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항상 성실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일까요? 하지만 이 경주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땅에서 사는 토끼와 물에서 사는 거북이의 경주였기 때문입니다. 둘 중 하나는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는 곳이 다른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성실함이나 겸손함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다시 경주를 한다면 절대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물에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거북이가 땅에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토끼와 거북이가 바다에서 경주를 한다면 분명히 거북이가 이길 것입니다.
경주를 하지만 늘 패배한다면, 당신은 땅에서 달리는 거북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사는 곳을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만하지 말고 성실하게 경주해야 합니다. “무지한 열정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는 말은 바로 토끼와 달리기를 하겠다고 응한 거북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왜 거북이가 육지에서 경기를 해야 할까요? 거북이는 바다에서 경주를 해야 합니다. 열정도, 꿈을 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열정과 꿈의 자리인 환경을 바꿔보세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사람을 잘 쓰고 잘 부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든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인지, 같은 꿈을 꾸고 격려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이해관계는 다르고 추구하는 바는 달라도 부족함을 채우고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생각해보세요. 신변잡기를 늘어놓고 남의 이야기로 웃고 떠드는 만남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라면 안 됩니다.
늘 만나는 사람을 만나고 가는 곳에만 간다면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작가인 앤드류 매튜스는 “진정으로 당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당신을 에워싼 것들부터 바꾸라”고 말합니다. 변화된 삶을 위해 일상에서 반복되던 시간을 바꾸고, 장소를 옮길 수 없다면 환경을 바꾸고, 용기와 적극성을 가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결심만 하지 말고 실행해보세요. 우물에서 뛰쳐나오세요. 번데기 속에서 안주하지 말고 껍질을 벗고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세요. ‘실행이 답’입니다.
김현청 / brian@hyuncheong.kim
– 블루에이지 회장
– 콘텐츠 기획자, 브랜드 마스터
– 오지여행가, 국제구호개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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