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열광하고 남자들은 궁금해 하는 그녀들의 진짜 이야기

발칙한 언니들의 섹시한 뮤지컬 <쿠거>

연하남마저 저절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상녀를 가리키는 신조어 ‘쿠거’를 소재로 한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화제의 작품은 지난 4월 10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막을 올린 <쿠거>. ‘쿠거(cougar)’란 먹이를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고양이과 동물인 쿠거의 습성에 빗대어 밤늦게까지 자신을 만족시켜 줄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나이 든 여성을 칭하는 속어.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으로 인해 더 넓고 순화된 의미로 확대되어 연하남을 선호하는 경제력과 자신감을 갖춘 미혼여성 혹은 연하남과 교제하거나 결혼하는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로 불리고 있다.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진 현 시대의 사회적 현상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여심 자극 은밀 상상…
무대에서 생생하게

뮤지컬 <쿠거>는 직업, 성격, 외모 모두 다른 3명의 여자들이 ‘쿠거 커뮤니티’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머릿속으로만 그리며 꿈꿔온 여자들만의 은밀한 상상을 세련되고 기발하게 무대 위로 끌어 올렸다. 인생, 행복,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중년 여성들이 유쾌하고, 노골적으로 풀어낸다.
줄거리는 이렇다. 세 싱글 여성 ‘릴리’와 ‘클래리티’ 그리고 ‘메리-마리’는 중년의 나이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이혼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여자 ‘릴리’와 인생을 즐기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가는 여자 ‘클래리티’는 우연한 계기로 완벽한 쿠거인 ‘메리-마리’의 쿠거 바(bar)를 찾게 된다.
세 여자는 젊은 남자들과의 연애와 사랑을 통해 개인의 행복과 성적 만족을 포함한 완벽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 것에, 우정을 신뢰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사랑은 절대 나이 들지 않음을 증명하는 데 ‘Yes!’를 외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화끈한 쇼와 짜릿한 스토리의
‘아슬아슬 줄타기’

제작진은 “그동안 여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많은 공연 중 여자들을 위한 ‘진짜 이야기’를 하는 뮤지컬은 없었다”면서 “이 공연은 단순히 시각적 퍼포먼스 위주의 쇼를 넘어 이 시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고 숨은 용기를 되찾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자신한다.
작품은 ‘쿠거’를 소재로 중년여성의 심리를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며 여자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한 손을 적극적으로 내민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리며 꿈꿔온 여자들만의 은밀한 상상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관객에게 즐거움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완벽하게 ‘Yes!’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무대 위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한 ‘언니’들은 객석의 ‘자신’의 모습으로 대입되고, 무대 위 생동감 넘치는 열기는 일상의 자신의 삶으로 묘사된다. 때문에 뮤지컬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40~5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개막 전부터 이미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리며 여성 관객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오프브로드웨이가 사랑한 작품,
아시아 최초 한국 초연

‘브로드웨이의 숨겨진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뮤지컬 <쿠거>는 2012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으로 2년 동안 300회 이상 장기공연을 전회 매진시킨 화제작이다. 작가 돈나 무어가 8년간 대본과 음악을 만들었고, 토니 어워즈와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 받은 테일러 코베트가 연출과 안무를 맡아 한층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매회 끊이지 않는 기립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완벽할 정도로 유쾌하다’, ‘여성들에게 파워를 부여하는데 헌정된 뮤지컬’,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등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초연 무대를 갖게 되어 더욱 관심을 끈다.


최고의 캐스팅을
200석 소극장 무대에서!

이번 공연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소극장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최고의 배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나이 어린 남자부터 여성 관객까지 모두를 유혹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하고 매력적인 ‘쿠거’를 연기하기 위해 박해미, 김선경, 최혁주, 김희원 등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는 점 역시 기대를 증폭시켰다. 그만큼 무대와 객석의 밀도가 높다. 그동안 주로 활약했던 브라운관이나 대극장이 아닌 관객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소극장 무대를 통해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어린 시절 상처가 마음속에 남아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을만한 저력과 자신감이 내재되어 있는 매력적인 여성인 ‘릴리(Lily)’ 역에는 박해미와 김선경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박해미는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의 작품에서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선사했으며, TV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명품 배우. 김선경 역시 제8회, 9회, 10회 뮤지컬대상 인기상을 연거푸 수상하고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내공을 보여준 믿고 보는 배우다.
겉모습은 완고하고 단호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삶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숨기고 있는 여성인 ‘클래리티(Clarity)’ 역에는 최혁주와 김혜연이 무대에 오른다. 최혁주는 <루나틱>, <메노포즈> 등의 작품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농익은 연기를 선보여 왔다. 김혜연은 <루나틱>, <아가씨와 건달들>, <사운드오브뮤직> 등에서 사랑스러우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쿠거 바(Bar)의 주인으로 본능적인 유머감각을 갖고 있는 생기 넘치는 여성인 ‘메리마리(Marie Mary)’ 역에는 <레베카>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내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자리 잡은 김희원이 열연을 펼친다.
또한 잘생기고 근육질에 현명하고 성숙한 매력남인 ‘벅(Buck)’ 역에는 <셜록홈즈>, <프리실라>, <빨래>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핫하게 떠오른 이주광과 <날 보러 와요>, <장부가> 등에서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조태일이 번갈아 출연해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Writer 최현지 Cooperation 마케팅컴퍼니 아침

이 사이트에 게시된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게시된 콘텐츠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이용하시려면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할 경우 저작권자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Next Project

Back To Top
Theme M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