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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기독교, 그 눈부신 변신의 역사한국 기독교회는 '재벌(Chaebol)'이 되었다.

리처드 헬버슨은 교회가 그리스에서 철학, 로마에서 제도, 유럽에서 문화, 미국에서 기업이 되었다고 통찰했다. 이는 복음이 시대와 지역의 지배적인 시스템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켜 온 역사다. 이 관점을 확장하면, 한국에서 교회는 각종 자회사를 거느리고 족벌 경영 행태를 보이는 ‘재벌(Chaebol)’이 되었다. 영적 가치보다 외형적 성장을 중시하는 재벌의 논리가 신앙의 영역을 잠식한 현실은, 교회가 본질을 잃고 시스템만 남은 것은 아닌지 유머와 아이러니를 통해 성찰하게 한다.

순수함만으로는 판을 지킬 수 없다정치에는 정치로—명분과 실리, 지혜와 순결

결국 판을 바꾸는 것은 큰 목소리가 아니라 정확한 절차, 즉흥의 열기가 아니라 길게 쌓인 신뢰여야 한다. 수수함은 태도이고, 전략은 책임이다. 좋은 목적은 좋은 방법을 요구한다. 원칙을 전략으로 만들고, 절차를 공익의 기술로 바꿀 때,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그 자리는 다시 제 이름을 되찾는다.

선한 싸움의 기술진흙탕 속에서 꽃을 피우기 위한 변명, 혹은 다짐

순수한 의도만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최근의 경험을 통해 무너졌다. 일부 정치적 행위자들이 원칙을 훼손하며 신성한 합의의 장을 오염시키는 것을 목격하며, 선의를 가진 이들의 정치적 무능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다. 이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 명분과 실리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진흙탕에 들어가 싸우는 ‘정치적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순수함은 치열한 현실 속에서 싸워 이길 때 비로소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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