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누워 온몸 풀어헤치고 맞이하는
밤바람에 코가 시리도록 시원했다.
불현듯 쏟아지는 타닥거리는 열기에
가슴이 녹아내리더니
깊은 숨을 토해내고 토해내도,
하악하악 거칠게 헐떡거려도
마른 가래처럼 눌어붙은 한 숨은
떨어지지 않는다.
기적처럼 만났을지라도
기적은 아닌 사랑…
우연히 만났을지라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
하늘을 우러르니…
“그저 혼자 섦거나, 괴롭거나.”
ps.
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하면 노예奴隷라했는데
이년二年이라하고 인연因緣이 다하지 않겠는가…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정말 그런 것 같아.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건 기적이란다.“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