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거나, 차갑거나 첫사랑의 온도차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 : 애정만세 2011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

고독한 홍콩사회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이별한 각기 다른 두 남자가 이별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달으며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 여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남자와 이별 앞에서 초연하고도 처연해진 남자. 이별에 대처하고 사랑에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른 두 남자의 상반된 매력은 프레임을 완벽히 장악한다.
<중경삼림>은 삶 속에 사랑이 있으니, 살아가듯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한 남자가 57시간 이후 한 여자를 사랑하고, 또 다른 여자가 5시간 후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듯 말이다.

애정만세 2011

옴니버스 영화로, 짝사랑 하는 남자와의 산정호수 여행을 상상하고 추억하는 중년여성의 이야기와 철없는 30대 남성에게 사랑에 빠진 당돌한 10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푸석한 민낯의 40대 아줌마도, 철없고 순수한 10대 여고생도 사랑 앞에서는 자유롭다. <애정만세>는 <산정호수의 맛>, <미성년> 두 가지 영화를 통해 멜로의 사각지대에 있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두 여인은 상대가 자신의 사랑에 응답하지 않더라도 첫사랑이라는 생경한 감각을 되새기며 끊임없이 마음 둘 곳을 찾아 헤맨다. 완전히 다른 목소리로, 또 다른 온도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주체적인 두 여인의 활력은 매력적인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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