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지지 않아 더 아름다운

무지개여신 Rainbow Song, 2006 : 번지점프를 하다 Bungee Jumping Of Their Own, 2000

무지개여신 Rainbow Song, 2006

각별한 친구로 지내며 많은 일상을 공유했던 두 남녀가 결국 서로 사랑한다는 말조차 남기지 못한 채 이별한 뒤, 뒤늦게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우유부단한 점도 좋아.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점도 좋아. 끈기 없는 점도 좋아. 둔감한 점도 좋아. 웃는 얼굴이 가장 좋아” 한발 늦게 도착한 고백에 남자는 친구관계에 얽혀 미처 돌보지 못한 여자의 진심을 들여다본다. 이는 곧, 그동안 곱씹어본 적 없는 자신의 마음을 반추하는 계기가 된다. 소중한 것은 꼭 뒤늦게 깨닫는 것처럼, 떠난 자의 무게는 남아있는 자의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구멍 난 자리에는 상실과 후회의 눈물만이 남는다.

번지점프를 하다 Bungee Jumping Of Their Own, 2000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한 남자와, 그가 사랑하는 한 여인. 그리고 죽은 그 여인의 모습을 간직한 채 나타난 남자 제자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강렬하고 아찔한 첫 만남은 긴 여운을 남긴다. 결코 잊지 못할 사랑의 여운은 이생을 넘어 환생의 것으로 이어진다. 서로를 향한 두 남녀의 애틋한 마음은 쉬이 이어질 수 없었으나, 탄생-죽음-환생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윤회와 그 속에서 함께 도는 사랑의 순환은 두 남녀의 우연을 운명으로, 또 필연으로 엮어낸다. 성별과 시공간마저 넘나들며 끈끈하게 맺어진 필연의 끈은 평범한 듯한 이 사랑을 유일무이 특별한 사랑으로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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