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Love Letter, 1995 : 클래식 The Classic, 2003
2년 전 죽은 약혼자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한 여인이, 죽은 약혼자와 동명인 한 여인에게 뜻밖의 답장을 받으며 첫사랑의 기억을 되새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겡키데스카(お元気ですか)”의 여운은 20년이 지나도 강렬하다. 일본 특유의 서정적인 화면을 중심으로 잊을 수 없는 누군가에 대한 단상과, 여러 종류의 그리움이 엮어내는 다채로운 이야기로 영화는 한껏 풍성하다. 죽은 자를 그리워하는 산 자의 과거와 현재의 교차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이의 첫사랑처럼 처연하고 아련하다. 낡은 한 장의 사진처럼 누군가의 추억이 된 <러브레터>가 지금까지도
영화 팬들에게 회자되는 이유이다.
과거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애틋한 두 남녀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어 후세의 세대로 이어져 그들의 딸과 아들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60~70년대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30년간의 긴 시간 동안 촘촘히 짜인 로맨스는 우연을 넘어 필연적으로 영화 팬들의 마음에 스민다. 한 남녀의 애틋한 첫사랑이 후세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은 우연의 반복이라는 클리셰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한 편의 동화 같은 서정적 판타지를 선사했다. <클래식>은 제목의 의미처럼, 10여년이 지나도 한결 같이 사랑 받는 아름다운 한국형 멜로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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